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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보험료 싼 곳…20~30대는 삼성·KB, 50대는 메리츠

중앙일보 2017.01.18 01:00 경제 6면 지면보기
배기량 2000㏄급 외제차를 모는 정모(37)씨는 자동차보험 갱신일을 앞두고 ‘보험다모아(www.e-insmarket.or.kr)’ 사이트를 방문했다. 올해부터 국산차뿐 아니라 외제차와 SUV, 15년 이상 중고차까지도 사이트에서 비교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개인용 자동차보험 상품비교 메뉴로 들어가 실명과 보험가입 정보를 입력했다. 할증, 사고요율 등 몇 가지 조건을 넣어야 했지만 기존 자동차보험증서를 꺼내 똑같이 설정하니 크게 어렵지 않았다. 입력을 마치자 몇 초 만에 전 보험사 보험료 액수가 한눈에 들어왔다. 현재 이용 중인 보험사에 내야 할 정씨의 갱신 보험료는 연 74만6013원이다. 타회사 최저가(68만1430원)와 6만5000원 가량 차이가 났다. 정씨는 “최저가 보험사로 갈아탈 계획”이라면서 “차보험료는 매년 갱신하는데 어차피 같은 서비스를 제공받는다면 굳이 비싼 돈을 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누구나 정씨처럼 손쉽게 보험료를 비교할 수 있다. 보험사 직원 등 전문가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된다. 정씨가 방문한 보험다모아 사이트는 2015년 11월 금융위원회의 핀테크 진흥책 일환으로 출범했다. 운영된 지 1년이 조금 넘었지만 아직 이용해보지 않은 소비자가 많다. 각 회사 홈페이지에 일일이 접속할 필요 없이 실 보험료 조회 서비스를 제공한다.

‘e-insmarket.or.kr’ 전 상품 비교
저렴한 업체로 갈아타기 쉬워져
외제차, 15년 넘은 차량 정보도 제공
SUV 경우 20만원 가까이 요금 차

운전자는 누구나 의무적으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한다. 국산차를 모는 20~30대 운전자는 삼성화재를, 외제차를 모는 50대 운전자는 메리츠화재를 선택할 때 최저 보험료를 낼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차종(국산 3종, 외산 1종)에 대해 보험다모아 사이트에서 보험료 비교 작업을 진행한 결과다.

6인승 쏘렌토 2.0을 타는 38세 운전자의 경우 삼성화재 40만9467원, 롯데손해보험 43만8492원, KB손해보험 44만4149원 등으로 보험료가 책정됐다. 가장 비싼 회사가 책정한 보험료(60만2466원)와 최저가(삼성화재) 간 차이는 19만7000원(32.6%)가량이 났다. 20~30대의 경우 대체로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이 저렴한 보험료를 제시했다.

하지만 가입자 연령이 높아질수록 메리츠화재가 강세를 나타났다. 특히 외제차 보험에서 가격 경쟁력이 있었다. 렉서스ES300h를 타는 58세 운전자는 메리츠화재 89만73원, 동부화재 89만3395원, 한화손해보험 89만9558원 순으로 보험료가 책정됐다. 최고가(111만752원)가 최저가보다 22만979만원(24.8%) 더 비쌌다.

자동차보험 갈아타기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가입 보험사를 바꾸면 지금까지의 운전경력, 사고실적 등이 고스란히 옮겨진다. 정태윤 보험개발원 자동차보험실장은 “보험개발원이 전 운전자의 보험 관련 데이터를 일괄 관리하기 때문에 보험사를 바꿔도 신규가 아닌 갱신 보험료를 적용받는다”고 말했다. “회사별 서비스에 큰 차이가 없으니 가격 경쟁력만 고려하는 게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묻고 따지는 소비자가 늘면서 업계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보험료가 15% 이상 저렴한 온라인 전용 자동차보험 취급사가 지난 1년간 1곳에서 9곳으로 크게 늘었다. 2곳은 올해 출시를 준비 중이다. 전체 개인용 자동차보험 계약(약 1700만 건) 중 93% 가량은 보험다모아를 통해 실제 보험료 조회가 가능하다. 다만 역수입, 해외 구입, 개조, 단종 후 구입 등 이유로 정확한 가격이나 모델정보가 없는 경우는 개별 보험사 홈페이지를 통해야 한다.

앞서 조사 대상으로 삼은 차종은 지난해 1년간 가장 많이 팔린 차들을 배기량별로 나눠 선정했다. 첫 차 구입 평균나이(28세)를 시작으로 해 10년 단위로 보험료를 조사했다. 차보험료의 경우 갱신 계약이 더 많은 점을 감안해 가입 경력을 4년 이상으로 했다. 대인, 대물, 물적사고 할증, 사고요율 등 세부 조건은 국내에서 자동차보험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은 삼성화재가 낸 중간값으로 설정했다. 남성 운전자 기준으로 계산한 값이지만 여성으로 바꿔도 큰 차이가 없다. 부부특약의 경우 회사별 보험료 순위를 크게 바꾸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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