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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사오정] 새해들어 부쩍 늘어난 북한 사진…이유는?

중앙일보 2017.01.18 00:01
최근 외신으로 전송되는 북한 사진이 부쩍 늘었다. 거의 매일 북한 현지 사진들이 AP를 통해 전송돼 오고 있다. 폐쇄적인 북한은 그동안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등장하는 당 대회 등의 행사 사진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외부에 전해왔다. 주민들의 일상과 작업현장을 보여주는 사진이 외신에 의해 바깥으로 전송되는 것은 극히 드물었다. 하지만 지난 1일부터 북한 주민의 일상과 작업현장 사진이 외신을 통해 거의 매일 전송돼오고 있다.

1일 11장을 비롯해 5일 6장, 6일 5장, 7일 4장, 8일 3장, 9일 12장, 10일 21장, 11일 8장, 13일 4장, 16일 1장, 17일 13장 등이다. 17일 동안 88장의 북한 사진이 외신을 통해 전송돼 왔다.
북한이 5일 평양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 내용 관철을 다짐하는 군중대회를 열었다.[AP=뉴시스]

북한이 5일 평양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 내용 관철을 다짐하는 군중대회를 열었다.[AP=뉴시스]

새해였던 1일 전송돼온 사진은 모두 신년을 맞이하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이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이날 낮 12시 30분부터(평양시간 낮 12시) 2017년도 신년사를 발표했다. 김정은은 이날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마감 단계다” 등 핵 관련 발언 이외 경제분야를 강조했다. 김정은은 “올해는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수행에서 관건적 의의를 가지는 중요한 해” 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신년사 분야별 계획 가운데 경제부문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경제 부문 관련 내용이 전체 분량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을 정도다.

하지만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주목할 만한 방법은 언급하지 않은 채 “자력자강의 위력은 곧 과학기술의 위력이며 과학기술을 중시하고 앞세우는 데 5개년 전략 수행의 지름길이 있다” “경제 강국 건설의 주타격 전방인 농업 전선에서 과학농사 열풍을 일으키고 다수확 운동을 힘있게 벌려야(벌여야) 한다” 며 과학기술을 농업과 산업 분야에 적용하겠다는 점을 밝혔다.
지난 9일 AP가 전송한 평양 스타킹 생산 공장 사진. 노동자 뒷 편 벽에는 ‘새해 신년사를 받아안고 일정 계획 돌파하자’라는 내용의 독려글들이 빼곡히 붙어있다. [AP=뉴시스]

지난 9일 AP가 전송한 평양 스타킹 생산 공장 사진. 노동자 뒷 편 벽에는 ‘새해 신년사를 받아안고 일정 계획 돌파하자’라는 내용의 독려글들이 빼곡히 붙어있다. [AP=뉴시스]

북한은 이를 위해 지난 5일 평양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 내용 관철을 다짐하는 군중대회를 열었다. 이날 이후 AP가 전송한 사진은 모두 북한주민의 출근 모습이거나 공장에서 일하는 장면이다. 6일은 북한 북한 평양 보통강 주변의 북한 주민들, 7일은 서해 항구도시 남포의 주민 스케치 사진이다.
북한 여성들이 지난 9일 평양 공장에서 스타킹을 생산하고 있다.[AP=뉴시스]

북한 여성들이 지난 9일 평양 공장에서 스타킹을 생산하고 있다.[AP=뉴시스]

9일 전송돼온 사진들 중 10장은 북한 평양의 스타킹 공장의 생산라인 장면이다. AP는 이 사진설명에 ‘북한 여성들이 9일 평양 공장에서 스타킹을 생산하고 있다. 김정일은 새해 첫날에 핵ㆍ장거리 미사일 용량을 계속 유지할 것을 밝혀 국제 제재를 가중시켰고, 동시에 경제를 확대하여 생활수준을 올리겠다고 밝혔다’고 적었다. 이 공장 노동자 뒷 편 벽에는 ‘새해 신년사를 받아안고 일정계획돌파하자’라는 내용의 글들이 빼곡히 붙어있다.
9일 한 판매원이 최근 평양에서 대마로 만든 티셔츠를 들어보이고 있다.[AP=뉴시스]

9일 한 판매원이 최근 평양에서 대마로 만든 티셔츠를 들어보이고 있다.[AP=뉴시스]

10일 AP를 통해 전송돼온 북한 사진은 사흘전인 7일 촬영된 남포의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 내부 사진이다. 11일은 대마(삼)로 만든 티셔츠를 판매하고 있는 여점원의 사진이 전송됐다. AP는 이 사진에 ‘북한에서 대마는 요리용 기름과 군복ㆍ벨트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고 부연 설명했다.
AP가 17일 전송한 북한 사진들 중 한 장면.지난 6일 평양의 김종석 실크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뒤로 목표달성을 독려하는 글이 커다랗게 적혀 있다.[AP=뉴시스]

AP가 17일 전송한 북한 사진들 중 한 장면.지난 6일 평양의 김종석 실크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뒤로 목표달성을 독려하는 글이 커다랗게 적혀 있다.[AP=뉴시스]

12일과 13일의 사진들은 북한 주민의 일상을 보여주는 스케치 사진이었고,17일 전송돼온 사진들 중 11장은 평양의 김종석실크공장을 지난 6일 촬영한 장면들이다. 이 공장 내부엔 ‘미래를 위하여 더 많은 땀을 흘리자!’ ‘자력자강의 위대한 동력으로 사회주의의 승리적 전진을 다그치자’는 글이 빨간색 바탕에 흰 글씨로 적혀 있다.
지난 6일 북한 평양의 김종석 실크공장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 AP는 이 사진을 17일 전송했다.[AP=뉴시스]

지난 6일 북한 평양의 김종석 실크공장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 AP는 이 사진을 17일 전송했다.[AP=뉴시스]

내부공개를 꺼리는 북한 특성으로 볼 때 외신을 통해 이같은 주민들의 일상과 공장 모습을 해외 통신사에 노출한 것은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밝힌 경제목표달성에 대한 자신들의 의지를 홍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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