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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숙 지시”…정유라 학점이 ‘F’→‘C’·‘C+’ 돌변

중앙일보 2017.01.12 18:35

김경숙 전 이대 신산업융합대학장이 특검에 조사를 받기위해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평소 쓰던 안경을 벗고 화장을 지우고, 모자를 쓰는 등 평소와 다른 모습을 하고 나타나 취재진의 눈을 피하려다 카메라에 포착되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평소 모습인 지난달 15일 국정조사특위 제4차 청문회에서의 김 전 학장. 오종택 기자
 

 
김경숙(62)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이 인사권을 쥐고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특혜를 지시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12일 오전 김경숙 전 이대 학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교육부가 실시한 이화여대 특별감사 문답서를 통해 김 전 이대 학장이 정유라의 특혜를 지시했다는 이화여대 교수들의 진술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문답서에 따르면 이원준 체육과학부 학부장은 인사에 불이익을 받을까 압박을 느껴 “정유라씨가 수강하는 과목의 강사에게 연락해 ‘F학점을 주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정씨를 가르친 A강사는 특별감사 과정에서 “이원준 학부장이 전화로 정유라씨가 강의를 수강하고 있는지 문의했고, 이 학부장은 ‘정유라씨가 F를 나오지 않게 해달라’는 지시를 했다”고 진술했다.

이 학부장은 “지난해 4월 최순실씨와 정유라씨를 면담한 이후, 김 전 학장으로부터 정유라씨의 학점이 잘 관리되도록 강사들에게 연락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정유라씨의 학점 관리를 위해 강사 2명에게 전화를 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체육과학부 초빙교수와 시간강사의 수업에 출석증빙서류나 리포트 등 학점 관리에 필요한 서류를 전혀 제출하지 않고 시험도 보지 않았다. 그런데도 정씨는 ‘F’를 맞지 않고 ‘C’·‘C+’ 학점을 받았다.

김 의원은 “이대 교수들이 정유라의 학점 관리를 위해 조직적으로 전방위적으로 뛴 모습이 확인됐다”며 “김 전 학장은 정교수 승진을 앞둔 이원준 학부장에게, 또 이원준 학부장이 신분이 불안정한 초빙교수나 시간강사에게 부당한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인사권을 가지고 압박을 가한 죄질이 나쁜 전형적인 갑질로 볼 수 있고, 이것이 교육농단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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