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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해 "불났다" 허위전화한 30대 과태료 100만원 부과

중앙일보 2017.01.12 16:16
지난해 11월 29일 0시 36분쯤 경기 부천소방서 119 종합상황실. 한 남성이 "부천시 상동에 있는 A주점인데 불이 났다. 빨리 와달라"고 신고했다. 신고가 접수된 지역은 유흥가가 밀집한 곳으로 건물 간 간격이 좁아 자칫 대형 사고로 번질 수도 있는 곳이었다.

소방서 측은 소방관 37명과 소방차 17대을 현장으로 급파했다. 하지만 실제가 아닌 장난 전화였다.

전화를 건 사람은 A주점 대표 김모씨(33). 그는 이날 만취해 소방서는 물론 경찰서에도 "불이 났다"고 장난 전화를 했다고 한다. 김씨는 "당시 술이 너무 취해서 제정신이 아니었다. 술 김에 그런 것 같다. 죄송하다"고 밝혔다고 한다.

부천소방서는 12일 장난전화나 허위신고를 하면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 소방기본법에 따라 김씨에게 과태료 100만원을 부과했다,

소방서에 장난 전화를 했다가 과태료를 받는 일들이 잇따르고 있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화재 진압을 위해 출동한 8만2769건 중 허위·장난·오인 신고는 2127건이었다. 특히 경기도 부천시의 경우 화재 진압 신고 1616건 중 1240건이 허위·장난·오인 신고였다. 허위 신고 등으로 과태료를 부과받는 일도 잇따르고 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허위신고로 80만~100만원 상당의 과태료를 받는 사례만 10건에 이른다.

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허위신고의 대부분이 술에 취해 장난으로 건 전화"라며 "장난·허위신고로 실제 화재·안전사고 현장에 출동이 늦어질 수 있는 만큼 모든 허위신고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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