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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생신 상 받는 통영 김복득 할머니, "일본 사죄만 하면 나비처럼 날아갈 텐데"

중앙일보 2017.01.12 10:07
경남 통영에 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가 오는 14일 100세가 된다. 김 할머니는 1918년 음력 12월 17일에 태어났다. 그래서 생존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40명 중 올해 102세인 경기도 이천 나눔의 집에서 지내는 정복수 할머니 다음으로 최고령이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 등은 14일 오후 2시 김 할머니가 5년째 노환으로 입원 중인 경남도립통영노인전문병원 지하 강당에서 생신 축하연을 연다. 생신 잔치는 김 할머니가 걸어온 길을 담은 영상 상영에 이어 큰 절, 꽃다발 증정, 축하연주, 선물 전달, 사물놀이와 노래 공연 등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아직 김 할머니는 자신의 생일 잔치가 마련된 줄도 모른다. 자신의 정확한 생일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송도자 시민모임 상임대표는 “김 할머니가 모진 시간을 감내하며 살아온 세월이 80년이다”며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여성 인권과 평화의 거울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할머니는 국내 수많은 집회와 언론 인터뷰, 일본 나고야와 오사카 증언집회를 통해 자신의 짓밟힌 존엄과 행복을 서투르지만 간절한 목소리로 외쳐왔다”며 “과거로 회귀하는 일부 일본 극우 세력들은 눈과 귀, 양심이 있다면 김 할머니를 보고 느끼는 점이 있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1937년 18세 때 고향 통영에서 중국으로 끌려가 중국·대만 등에서 모진 고초를 겪었다. 이후 고향으로 돌아온 뒤 통영 중앙시장에서 생선을 팔며 살다가 1994년 자신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라는 겪을 세상에 밝혔다. 김 할머니는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한 말이 있다.

“나는 돈도 필요 없다. 일본이 참말로 사죄만 한다쿠모 나는 편히 눈을 감고 갈 수 있것다. 나비처럼 훨훨 날아갈 수 있것다.”

통영=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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