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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탄두 10개 만들 능력 갖춰

중앙일보 2017.01.12 02:14 종합 5면 지면보기
북한의 핵개발 능력은 크게 발전했지만 장거리탄도미사일은 “부분적 성공”으로 평가한다고 국방부가 11일 밝혔다. 이날 공개한 『2016 국방백서』에서다.

『2016 국방백서』 핵탄두 첫 적시
2년새 플루토늄 10㎏ 늘어 총 50㎏
장거리미사일은 “부분적 성공” 평가
박 대통령 사진 누락설로 한때 논란

국방부가 북한 핵개발 능력을 가늠하는 데 가장 주목한 건 핵물질이다. 백서에 따르면 북한의 플루토늄 보유량은 최근 2년간 최소 10㎏ 더 늘어나 모두 50여㎏에 이른다. 플루토늄은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물질이다. 가장 최근인 2014년판 국방백서에 나온 북한의 플루토늄 보유량은 40여㎏이었다. 국방부 당국자는 “지난해 두 차례 핵실험을 하는 데 사용한 양을 뺀 것이 50여㎏”이라며 “실제 총 생산량은 10㎏보다 훨씬 많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핵탄두 1개를 만드는 데 4~6㎏의 플루토늄이 필요하다. 북한은 10개 안팎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셈이다.

백서는 플루토늄과 함께 핵무기 재료로 쓰일 수 있는 고농축우라늄(HEU) 생산 프로그램에 대해선 “상당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HEU 보유량 추정치는 밝히진 못했다. 핵무기 소형화 능력에 대해서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핵탄두’라는 용어가 올해 백서에 처음 등장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핵탄두를 미국에까지 실어 나를 수 있는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해선 평가가 신중해졌다. “북한은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2014년 판)에서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2016년 판)고 표현을 바꿨다. 군 관계자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무수단미사일의 시험발사가 거듭 실패했고, 아직 시험발사를 하지 않은 ICBM도 수준을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북한은 정치적 선전을 위해 탄도미사일을 개발한 뒤 배치하지 않고 먼저 배치한 뒤 개발을 마저 끝내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백서에서 남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정거리 1000㎞의 ‘스커드-ER(사거리 연장형)’ 미사일과 계룡대가 있는 중부권까지 사정거리를 둔 300㎜ 방사포의 배치도 처음으로 적시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국방부 홈페이지에 올려진 국방백서 온라인판이 오후 들어 갑자기 사라졌다. “2016년 판에선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은 1장도 없고 대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사진 2장만 보인다”는 연합뉴스의 기사가 발단이었다. 이 기사는 또 “2014년 판에서 박 대통령 이름이 22번 언급되지만 2016년 판에선 2번에 그친다”고 했다. 그러자 국방부는 온라인판을 긴급히 삭제한 뒤 입장자료를 내 “백서는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작성한 것이 아니다”며 “박 대통령을 충분히 언급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방백서에도 박 대통령의 사진이 2장 있다”며 “일부 언론의 의견을 수용해 최종본엔 박 대통령의 사진을 2장 더 실었다”고 밝혔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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