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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인생, 청춘 고민 함께 나누는 토크쇼

취업·인생, 청춘 고민 함께 나누는 토크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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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소통공간 ‘꿈톡’ 운영 강주원씨
청중과 30㎝ 거리 마주 앉아 즉석 대화

연중기획 매력시민 세상을 바꾸는 컬처디자이너

유명인 기부, 청년뮤지션 토크쇼로 진화
강주원씨는 “ 고민이 같은 청년들의 말이 큰 감동”이라고 말했다. [사진 김춘식 기자]

강주원씨는 “ 고민이 같은 청년들의 말이 큰 감동”이라고 말했다. [사진 김춘식 기자]

책 한 권으로 시작한 물물교환이 1년 후 조그만 카페가 돼 나타났다. 청년들의 소통 공간인 ‘꿈톡’ 운영자 강주원(30)씨의 이야기다. 대학 졸업 후 국내 한 화장품회사에 인턴으로 취업했던 강씨는 두 달 만에 사표를 썼다. “남들처럼 대학 졸업하고 별생각 없이 취업했지만 지금 이 길이 행복할 거란 확신이 없었어요.”

강씨는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청년들을 모아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2014년 5월 대학 강의실을 빌려 20여 명의 청년이 처음 모인 게 꿈톡의 첫발이었다. 청년들은 꿈톡에서 서로의 고민을 공유했다. 취업이 걱정인 대학 4학년생부터 자신의 꿈이 뭔지 몰라 방황하는 20대 초반까지 다양한 청춘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삶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꿈톡이 청년들의 사랑을 얻을수록 강씨의 부담도 커졌다. 참가자들로부터 일절 돈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행사장 섭외 등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강씨 본인도 마땅한 수입원이 없어 앞이 캄캄했다. 당시 그는 청원경찰 아르바이트부터 신약의 안전성을 테스트하는 임상시험까지 닥치는 대로 일했다. 그는 “꿈톡을 꾸준히 열 수 있는 장소만이라도 얻는 게 소원이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2015년 10월 빨간클립 프로젝트다. 강씨는 빨간클립 하나로 물물교환을 시작해 2층 집을 얻은 캐나다 청년 카일 맥도널드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처음엔 책 한 권이 엽서로, 다시 찻잔 세트로, 나중엔 첼로를 거쳐 명품시계까지 됐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꿈톡의 취지에 공감하는 지인을 만나면서 ‘레이지앤트’라는 카페 공간을 얻게 됐다. 강씨는 이곳을 별도의 보증금 없이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운영권을 맡았다.

이후 강씨는 기존의 일반 토크쇼 외에도 명사를 섭외해 1만5000원씩 참가비를 받고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기부토크쇼, 버스킹 공연을 하는 청년 뮤지션들과 함께하는 음악토크쇼 등을 기획했다. 기부토크쇼 1·2회에는 가수 션이 참가해 400여만원을 모았고 전액을 루게릭 환우들을 돕는 재단에 기부했다.

꿈톡의 토크쇼는 기존의 쇼와 달리 무대와 객석의 공간이 거의 구분되지 않는다. “연사와 청중의 거리가 30㎝밖에 안 됩니다. 강사가 일방적으로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관객과 함께 대화를 나눈다는 의미가 강하죠.” 보통 3시간가량 진행되는데 처음 30분은 연사가 사회자의 질문에 대답을 하고 나머지 시간은 청중과 직접 이야길 나눈다. 또 다른 특징은 청중의 질문에 연사가 아닌 다른 청중이 답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강씨는 꿈톡의 매력을 ‘공감’이라고 말했다. “성공한 연사나 유명인을 초청해 듣는 토크쇼가 아닙니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만나 고민을 나누는 거죠. 함께한다는 마음만으로도 큰 힘을 얻을 수 있거든요.” 강씨는 “꿈톡을 통해 청년들이 삶의 목적을 같이 찾아갔으면 좋겠다”며 “젊은이들이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이끌어 가는 데 조그만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사진=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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