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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복지 사각지대에 빠진 한 '가장'의 편지

중앙일보 2017.01.11 18:02
우리 가족은 부모님,언니,나 4인 가족이다. 언니는 결혼했지만 형부는 죽고 정신질환 장애인에 기초수급대상자로 혼자 아들을 키우고 있다. 나는 240만원 정도의 생활비로 부모님을 모시고 산다.
아빠는 작년에 폐암 수술을 받으시고 엄마는 백내장 수술에 극심한 허리디스크와 당뇨 등 종합병원이시다. 엄마는 굽은 허리와 삐뚤어진 두 발로 30만원짜리 동사무소 청소를 하시고 아빠는 엄마를 따라 새벽까지 종이를 줍는다. 건강을 돌볼 겨를도 없이 살아오신 부모님에게 또 다른 병이 찾아온다면 나는 빚쟁이가 될 것이 불보듯 뻔하다.
부모님은 내가 같이 산다는 이유로 국가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못 받으신다. 그렇다고 독립한다면 월세만큼 생활비가 더 필요해진다. 나는 아빠가 있고, 언니가 있지만 `가장`이다.
노후대책은 커녕 빠듯한 인생을 사셨고 지구에 내 땅 한평 없는 `평생 월세 인생`을 살고 있는 나와 부모님을 생각하면, 내 미래는 이미 정해져 있는 것 아닌가.
나는 정말 현실적인 복지정책이 간절하다. 매달 240만원의 봉급으로는 두 노인의 건강을 지킬 수 없고 전세금을 마련할 수도 없고, 나는 독거노인이라는 미래 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본 카드뉴스는 시민마이크에 등록된 김현진님의 글을 바탕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시민마이크 카드 뉴스 총괄 기획=조민아·디자인=서예리]
[시민마이크 카드 뉴스 총괄 기획=조민아·디자인=서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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