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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레터] 우리도 할 수 있다

중앙일보 2017.01.11 17:37
가톨릭 신자이자 아일랜드계 이민자 후손인 케네디의 등장은 미국의 자랑이다. 미국 사회의 주류인 와스프(WASP-백인·앵글로색슨·프로테스탄트)의 벽을 깨부순 상징적 인물이기 때문이다. 같은 선상에서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은 혁명이다. 미국이 한번도 이루지 못했던 인종과 사회 통합의 밑그림을 그린 인물인 것이다.

그런 그가 8년간의 임기를 마무리하는 고별연설을 했다. 오바마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서 "미국을 바꾸 온 것은 내가 아닌 여러분 당신들"이라고 말했다. "변화란 보통 사람들이 참여하고 관심을 가지며 이를 요구했을 때만이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의 담대한 연설을 듣는 것은 즐거움이고 기쁨이다. 조조가 지략가가였던 자신의 참모 서서에게 "그대의 문장과 연설은 나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는 말처럼 오바마의 문장은 보통사람들을 희망으로 일렁이게 하는 매력이 있다.

그는 2008년 대통령 선거 때 변화(Change)와 '우리는 할 수 있다'(Yes,We can)를 내세워 승리를 쟁취한 뒤 '우리는 하나'(We are one)를 통해 통합을 이끌었다. 경제위기와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으로 지친 미국민들에게 자신감을 갖고 바꾸나가자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미국 보수층의 조롱에도 불구하고 그가 '위대한 미국'으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열정에 대한 신념과 이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였을 것이다. "민주주의란 획일성을 요하지 않는다는 걸 기억하라"는 그의 말 처럼 다양성과 상대에 대한 존중은 좀 더 나은 사회로 진보하게 했다.

우리의 정치판 시계도 이른 대선을 향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치적 경쟁자에 대한 존중과 배려,자기 절제를 통해 민주주의의 기본인 연대감을 이뤄나가기를 기대해본다.
오바마가 마지막으로 외친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와 "우리는 해냈다(Yes We Did)"는 말이 꼭 남의 나라 얘기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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