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시호
- 태블릿PC를 제출하게 된 경위는.
- “지난해 10월 초 장시호씨가 영재스포츠센터 직원 2명과 함께 최씨 집에 들어가서 짐을 갖고 나오는 장면이 폐쇄회로TV(CCTV)에 찍혔다. 특검팀에서 그 장면을 본 뒤 ‘어떤 물건들이었느냐’고 추궁하자 장씨가 ‘태블릿PC가 한 대 있었다’고 진술했다.”(※장씨는 태블릿PC 외에 김영재 원장의 가족회사인 존제이콥스의 화장품, 청와대 마크가 그려져 있는 기념 쌀 등도 함께 옮겼다고 이 변호사는 설명했다.)
- 그 집은 최씨 집인가.
- “그냥 집이라고만 들었다. 이모(최순실)가 짐을 챙겨 놓으라고 해서 갔다가 보따리를 들고 나오는 모습이 찍혔다고 했다.”

- 특검팀에서는 최씨의 또 다른 태블릿PC가 있다는 것을 언제 알게 됐나.
- “지난 4일 밤 조사를 받던 장씨가 최씨 소유의 또 다른 태블릿PC가 있다고 말했다. 그 말에 모두 깜짝 놀랐다. 이후 장씨의 아버지가 변호사를 통해 5일 오후에 특검팀에 제출했다.”
- 최씨가 조카인 장씨에게 태블릿PC를 숨겨 달라고 한 것인가.
- “최씨는 장씨에게 장소를 지정해 주면서 거기에 개인 짐이 남아 있으니 갖고 나오라고만 이야기를 했다. 어디에 숨겨 달라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고, 단순히 ‘짐 좀 갖고 있어 달라’고 부탁했다.”(※당시 최씨는 딸 정유라씨와 독일에 머물고 있었다.)

최순실
- 검찰 수사 단계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태블릿PC인데, 장씨가 어디에 보관했나.
- “아무래도 걱정이 되니까 장씨 부모님이 다른 곳에 옮겨 둔 것 같다.”
- 현재 장씨의 심경은.
- “장씨가 세 번째 특검 조사를 받을 때부터 줄줄 말하기 시작했다. 변호사인 내가 할 일이 거의 없다. 특검팀에서도 ‘변호사님 안 나오셔도 됩니다. 재판 때 나오시면 됩니다’라고 말할 정도다.”(※이 변호사는 장씨가 구속된 뒤 아들을 못 봐 조사 중에 아들 얘기가 나오면 눈물을 흘린다고 말했다.)
- 태블릿PC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확인했나.
- “잠금장치가 설정돼 있었다. 특검에 가져가서 검사랑 다 같이 잠깐 본 것이 전부다. 그때 e메일에 ‘데이비드 윤’이라는 이름이 나오니까 특검 쪽에서 ‘최순실 것 맞네’ 하고 분석 작업을 시작했다.”(※데이비드 윤은 최씨 일을 도운 독일 교포다.)
장씨 변호인이 밝힌 태블릿 제출 이유
최순실 집서 짐 옮기다 CCTV 찍혀
특검 추궁에 “태블릿 있다” 말해
특검 “2015년 최씨 사용한 것 확인”
삼성과 주고받은 e메일 담겨 있어
임장혁·송승환 기자 im.janghyu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