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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학상 받은 구효서 “생명 연장받은 기쁨”

중앙일보 2017.01.11 01:00 종합 23면 지면보기
중견 소설가 구효서(사진)씨가 제41회 이상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성불사라는 이름의 사찰 풍경(風磬)소리와 여주인공 ‘미와’의 내면을 절묘하게 결합한 중편 ‘풍경소리’가 수상작이다. 1957년 김포 강화에서 태어난 구씨는 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만 60세, 등단 30년이 되는 해에 맞은 경사다.

10일 구씨는 “생명을 연장받은 기쁨”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황순원문학상·대산문학상 등 굵직한 문학상을 두루 받은 작가치고는 격한 소감이다. 이는 소설만 써서 먹고살아야 하는 전업작가의 절박함과 관련 있는 듯했다. “10년 감수가 아니라 10년 가수(加壽)가 된 것”이라고 했다. “좋은 소설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에 공포와 전율에 휩싸이곤 한다”는 말도 했다.

이번 수상작은 “곡진함 80, 모더니즘 20 정도”라고 했다. 색성향미촉(色聲香味觸), 다섯 개 인간 감각의 근원을 차례로 따지는 다섯 편 연작소설의 첫 번째 작품이다. 수상작은 당연히 성(聲)을 마주한 작품.

그걸 마치면 한국전쟁을 장편으로 다룰 계획이다. 그런데 “왼손으로 쓸 생각”이라고 했다. 오른손, 그 사용과 관계된 좌뇌는 세속화·제도화돼 있어 인식의 반란을 일으킬 수가 없어서다. 익숙한 감각을 교란시켜 새로움을 추구하겠다는 얘기다.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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