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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남성 셋 중 한명 겪는 고민 풀어준 남자

중앙일보 2017.01.11 01:00 경제 6면 지면보기
대한남성과학회에 따르면 한국 성인남성 1700만 명 중 대략 500만 명이 조루증을 겪고 있다. 유병률이 27.5%에 달한다. 대표적인 치료제로는 메나리니의 ‘프릴리지’가 있다. 세계 최초의 경구용 조루 치료제다. 한국에서는 2013년 CTC바이오가 자체 기술로 조루 치료제 ‘컨덴시아’를 개발했다. 국내 첫 조루 치료제 신약이다.
2013년 국내 첫 조루 치료제인 컨덴시아 개발에 성공한 CTC바이오의 조호연 회장. [사진 김춘식 기자]

2013년 국내 첫 조루 치료제인 컨덴시아 개발에 성공한 CTC바이오의 조호연 회장. [사진 김춘식 기자]

애써 내놨지만 판매는 시원치 않았다. 조루를 숨기거나, 인지했어도 병원을 잘 찾지 않는 환자가 많아서다. 수백억원의 연구비를 쏟아 부은 CTC바이오 담당자들은 낙심했다. 고민을 거듭한 조호연 CTC바이오 회장은 “발기부전증 치료제와 결합하면 나을 것으로 보고 새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현재 CTC바이오는 ‘컨덴시아’에 ‘비아그라’를 결합한 제품을 임상시험 중이다. 여기에 휴대가 용이한 필름형 조루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CTC바이오 조호연 회장
국산 조루치료제 컨덴시아 개발
비아그라 결합 제품도 시험 중

지난해 12월 6일 CTC바이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컨덴시아를 필름 제형으로 개발하기 위한 복제약 임상시험을 신청했다. 필름형 의약품은 셀로판과 같은 얇은 막 형태로 혀로 녹여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 조 회장은 “아직 시장 초기 단계라 매출이 적지만 발기부전증 치료제와의 복합약, 그리고 필름형 조루 치료제 개발로 시장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TC바이오는 조호연 회장이 1993년 설립한 제약 기업이다. 국내에는 홍천·안산·화성·김해에 생산 공장과 연구소가 있다. 베트남에도 현지 법인을 설립해 해외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금은 다양한 의약품을 연구·제조하고 있지만 시작은 동물약품 및 사료첨가제를 판매하는 기업이었다. 서울대 축산과를 나온 조 회장은 국내 사료 시장에 관심이 많았다. 그가 주목한 분야는 사료 첨가제였다. 조 회장은 “사료의 주성분인 효소를 얼마나 잘 소화하느냐가 가축의 성장 속도와 면역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좋은 제품을 만들 기술력이 있어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공을 들여 연구한 분야는 코팅 기술이다. 사료 첨가제는 맛이 쓴 편이라 가축들이 먹기 싫어하는 점에 주목했다. 조 회장은 “너무 얇으면 입에서 녹고, 두꺼우면 위를 지나서 대장으로 내려간다”며 “동물마다 특징이 다르기에 많은 연구를 하며 적절한 양을 찾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동물용 효소제는 지금도 CTC바이오의 주력 제품 중 하나다. 이 회사의 씨티씨자임 은 과학기술대상·장영실상 같은 국내 주요 과학상을 휩쓸었다.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는 물론 멕시코·브라질에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캐나다에서도 허가를 획득해 북미 진출도 임박했다. 조 회장은 “좋은 약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였기에 때문에 수익이 생길 때마다 연구개발(R&D)에 매달린 덕에 일찍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글=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
사진=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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