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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티스 vs 플린, 트럼프 안보정책 주도권 싸움

중앙일보 2017.01.09 01:20 종합 18면 지면보기
매티스(左), 플린(右)

매티스(左), 플린(右)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정권의 안보정책을 책임질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간 파워게임이 노골화하고 있다. CNN은 8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미친 개(Mad Dog)’란 별명을 가진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지명자가 국방부 고위직 인선을 둘러싼 트럼프 인수위원회의 개입에 불만을 품고 ‘물러나겠다’고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플린이 비올라 육군장관 밀자 반발
매티스 “물러나겠다” 인수위 위협
12일 장관 인준 청문회 결과 주목

마이크 플린 NSC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한 인수위 팀에서 억만장자 사업가 빈센트 비올라를 육군장관에 지명하자 “나에게 의견을 묻지 않았다” “비올라가 창업했던 금융회사의 ‘초단타 매매’ 기법이 사회적 논란이 됐었다”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결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이 매티스를 만나 양해를 구함으로써 상황은 정리가 됐지만 분위기는 험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는 6일 “매티스는 대선 기간 트럼프를 반대했더라도 유능한 인물을 발탁해야 한다며 미셸 플루노이 신미국안보센터(CNAS) 이사장 등을 추천했지만 인수위는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국방부 부장관, 정보담당 차관 등 인수위에서 제시한 명단에 대해선 매티스가 줄줄이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교안보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고위직 인선을 둘러싼 싸움이 트럼프 정권에서 백악관과 국방부 간의 격렬한 전쟁으로 이어지는 전초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매티스는 4성 장군을 지낸 중부군사령관 출신이며, 플린은 국방정보국(DIA) 국장을 지낸 3성 장군 출신이다. 더힐은 “플린은 트럼프 당선 이후부터 매티스의 국방장관 지명을 막으려 했 다” 며 “이슬람국가(IS) 대응에 강경하다는 것 말고는 두 사람의 공통점이 별로 없다”고 진단했다. 매티스가 “곧 러시아가 (미국에) 가장 큰 위협적 요소가 될 것”(2015년 헤리티지 강연)이란 입장인 반면, 플린은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러시아에 우호적이다. 오는 12일 장관 인준을 위한 상원 청문회에 나서는 매티스가 플린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명할지 주목된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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