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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열며] 새해의 기도Ⅱ

중앙일보 2017.01.09 00:29 종합 30면 지면보기
김창규 이노베이션 랩장

김창규
이노베이션 랩장

지난해 이맘때 썼던 ‘새해의 기도’와 달리 2016년은 기쁨보다는 좌절이, 기대보다는 실망이 컸던 한 해였습니다. 올해는 나아지리라는 희망에 새해 바람을 합니다.

1월에는

우리 마음에 자신감이 솟아나게 하소서. 2년 연속 2%대 성장률에 머문 한국 경제가 어둠을 깨우는 붉은 닭의 울음처럼 힘차게 되살아나리라는 믿음이 충만하게 하소서.

2월에는

우리 마음에 도전 정신이 싹트게 하소서.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진 ‘기업가 정신’ 속에서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 가짐이 젊은이의 가슴에 스며들게 하소서.

3월에는

우리 마음에 안정의 기운이 감돌게 하소서.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 물러나게 되더라도 흔들리지 않 는 침착함을 갖게 하소서.

4월에는

우리 마음이 욕심을 버리게 하소서. 정치인이 진영싸움에만 매몰되지 않고 내 편이 아닌 나라를 위해 행동할 양심을 갖게 하소서.

5월에는

우리 마음이 기대감으로 설레게 하소서.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으로 국민 위에 군림하지 않고 국민과 더불어 가는 지도자를 뽑을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6월에는

우리 마음이 설득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소서. 생각이 다르더라도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는 나눔의 마음이 자리 잡게 하소서.

7월에는

우리 마음에 용기가 가득 차게 하소서. 경제인이 권력의 부당한 요구에 ‘어쩔 수 없다’며 따르지 않고 ‘No’라고 할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8월에는

우리 마음이 열정을 품을 수 있게 하소서. 노력하면 현재의 상황을 벗어날 수 있고, 교육이 계층 이동의 사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꿈이 수그러들지 않게 하소서.

9월에는

우리 마음이 평화를 느끼게 하소서. 북한이 잇단 핵실험으로 한반도를 불안에 떨게 하지 않고 남한은 ‘응징’ 대신 대화와 협력의 손을 내밀 수 있도록 하소서.

10월에는

우리 마음이 사랑으로 물들게 하소서.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으면서 과도한 노동을 강요하는 기업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함께 사는 분위기가 가득하게 해 주소서.

11월에는

우리 마음이 여유를 갖게 하소서. 부동산이 조금 출렁인다고 해서 ‘묻지마’ 투자나 매도를 하지 않고, 은퇴 전에 조금씩 준비해 노후의 불안감이 사라지게 하소서.

12월에는

우리 마음에 감사가 일어나게 하소서. 길거리가 아닌 각 가정에서 촛불을 켜고 올해 이루어진 일에 대해 감사하며 새해에 대한 기대가 넘쳐 나도록 하소서.

김창규 이노베이션 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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