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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전국 120여 개 지점 임직원, 소외계층 위한 의료봉사 한마음

중앙일보 2017.01.09 00:01 부동산 및 광고특집 6면 지면보기
지난해 11월 19일 경기도 양주시 한국보육원 아이들이 고개를 내밀어 운동장으로 올라오는 한 버스를 바라본다. 버스에는 ‘유디치과 의료봉사단’이라고 적혀 있다. 치과를 방문하기 힘든 환자를 직접 찾아가 진료하기 위해 유디치과에서 운영하는 ‘유디 덴탈버스’다. 보육원생과 직원 30여 명이 움직이는 치과 진료실에서 진료를 받았다. 유디치과는 한국보육원 방문을 시작으로 올해부터 덴탈버스 봉사를 월 2~3회로 늘릴 계획이다.
진세식 원장이 김건우(가명)군의 치아를 살피고 있다. 김군을 포함한 한국보육원생과 직원 30여 명이 치과 진료를 받았다. [사진 유디치과]

진세식 원장이 김건우(가명)군의 치아를 살피고 있다. 김군을 포함한 한국보육원생과 직원 30여 명이 치과 진료를 받았다. [사진 유디치과]

최신 치과 의료장비 구비
방방곡곡 보육시설 방문
무료 진료, 구강건강 교육


유디치과 원장 세 명을 포함한 임직원 20여 명이 이날 봉사활동에 뜻을 모았다. 박동훈 원장은 목포에서 경기도 양주까지 찾을 정도로 열정을 보였다. 보육원생들의 치아 상태는 안 좋은 편이었다. 모든 아이에게 충치가 하나 이상 있었다. 충치가 9개나 발견된 아이도 있었다. 일부는 신경치료가 필요했다. 충치가 안으로 파고든 사례가 많았다. 겉으로는 티가 나지 않아 모른 채 지내다가 상당히 손상된 후 발견된 것이다. 제대로 양치질을 하지 않은 탓이었다. 실제 대다수 아이가 올바른 양치질 방법을 몰랐다. 강남점 진세식 원장은 “치아 건강은 생활 수준에 따라 편차가 커 취약 계층일수록 어렸을 때 잘못 관리한 치아 때문에 평생 고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소아·청소년기부터 적극적으로 예방·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부터 월 2~3회 운행
의료진은 곧바로 치료에 들어갔다. 모든 아이가 스케일링과 충치 예방 치료를 받았다. 상태가 심각한 아이는 레진이나 신경치료도 받았다. 검진·교육 위주의 기존 치과 진료 봉사에선 불가능했던 일이다. 치과 진료 특성상 진료실 밖에서 할 수 있는 처치는 매우 제한적이다. 치료에 필요한 대형 장비를 챙겨가는 게 불가능했기 때문에 검진과 치료 안내 정도만 하고 돌아서는 사례가 잦았다.

덴탈버스는 움직이는 치과 진료실이다. 스케일링과 발치, 충치 치료, 신경치료 같은 전문적인 시술이 가능한 유닛 체어 2석을 비롯해 최신 치과 의료장비가 구비돼 있다. 임플란트 시술을 제외한 모든 치과 진료가 가능하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위한 휠체어 리프트도 탑재했다. 목동점 박대윤 원장은 “예전부터 봉사활동을 해왔지만 당장 시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지 못해 항상 아쉬움이 남았다”며 “검진을 마치고 병원을 찾으라고 이야기해도 실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는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에서도 사후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치과 진료 봉사의 경우 신경치료가 대표적이다. 신경치료는 보통 서너 번에 걸쳐 진행된다. 일회성 봉사로는 치료가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는다. 유디치과는 한번 시작한 봉사활동을 확실히 마무리하기 위해 전국 120여 개 지점이 참여한다. 덴탈버스로 치과 치료가 필요한 의료 취약계층을 발굴하면 인근 지점에서 바통을 이어받는 식이다. 추가 진료도 무료로 진행된다.

이날 신경치료를 받은 김환희(18·가명)군에게 진세식 원장은 적어도 두 번은 더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양주시내에서도 멀리 떨어진 보육원이다. 진 원장이 있는 강남지점까지는 대중교통으로 세 시간이 넘는 거리다. 김군이 번거롭다고 생각할 때쯤 진 원장은 더 가까운 의정부지점으로 가도 된다고 했다.

5년간 3만5000여 명 도와
꾸준함은 유디치과가 지금까지 해 온 봉사활동의 핵심이다. 유디치과는 2012년부터 ‘유디케어 캠페인’이란 이름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 동네 이 밝은 세상’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소년·소녀 가장을 비롯한 저소득층 자녀 1명을 매달 릴레이 형식으로 선정해 무료로 진료한다. 정기적으로 지역 영유아 보육시설을 찾아 구강 건강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탈북 청소년과 대안학교 후원도 이어진다. 이런 식으로 유디치과의 도움을 받은 사람은 지금까지 3만5000여 명에 이른다.
‘ 유디 덴탈버스’의 내부 모습. 임플란트를 제외한 모든 시술이 가능하다.

‘ 유디 덴탈버스’의 내부 모습. 임플란트를 제외한 모든 시술이 가능하다.

올해부터는 덴탈버스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매달 1회였던 봉사 횟수를 2~3회로 늘릴 예정이다. 진세식 원장은 “접근하기 어려운 산간벽지의 보육시설은 아무래도 도움의 손길이 잘 닿지 않는 편”이라며 “덴탈버스로 복지와 후원의 사각지대에 있는 전국 보육원을 모두 방문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진구 기자 kim.jin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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