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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톰하디의 BBC 새 드라마 '터부', 국내 도입이 시급합니다

중앙일보 2017.01.05 18:06
사진=FX

사진=FX

‘아, 이건 좀 반칙인데’ ‘부러우면 지는 거다’ 톰 하디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이런 식이다. 훈훈한 외모에 근육질 몸매를 갖춘 데다, 짐승 같은 연기력이라니. ‘인셉션’(2010,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다크 나이트 라이즈’(2012,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매드맥스:분노의 도로’(2015, 조지 밀러 감독) 등으로 이어지는 필모그래피를 보고 있노라면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사람들이 꼽는 그의 매력은 ‘거침 속의 섬세함’으로 요약된다. 그를 추종하는 선배 기자 J의 말로는 그 단단한 가슴팍 안에 필시 어린아이와 같은 순정이 있단다. 내 눈엔 이리 보고 저리 봐도 운동 기구만 끼고 살 것 같아 보이는데 말이다. 아무렴, SNS에 돌아다니는 그의 일상 사진을 보면, 무지막지한 팔에는 운동 기구 대신 주로 아들 루이스와 강아지 우디가 들려 있다.

게다가 ‘금수저’ 집안에서 자랐다. 돈은 아니지만 예술가의 피를 물려받았다. 아버지 칩스 하디는 약 30년 경력의 방송·연극 작가인데, 톰 하디가 배우가 된 것도 그 영향이 컸다. 알코올중독을 이겨 내고 배우로 성공한 계기를 묻는 질문에 그는 공공연히 “아버지께 자랑스러운 아들이고 싶었다”고 답했다. 존경의 표시인지, 스스로 좋은 아비가 되기 위한 다짐인지, 그의 가슴엔 ‘파드레 피에로(Padre Fiero)’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스페인어로 ‘자랑스러운 아버지’라는 뜻이다.

최근에는 칩스·톰 하디 부자(父子)가 나란히 공식 석상에 나타나는 일이 잦은데, 새 TV 드라마 ‘터부’(원제 Taboo) 때문이다. 리들리 스콧 감독이 제작자로 참여해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이 작품에서, 톰 하디는 주연을 맡은 것도 모자라 아버지와 시나리오도 썼다. ‘터부’는 1814년 영국 런던 배경의 시대극. 죽었다고 생각했던 한 사내가 아프리카 야생에서 살아 돌아와, 자신의 가문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어 가는 이야기다.

톰 하디가 작가로서도 괴물 같은 능력을 보여 줄지 기대된다. 예고편과 스틸을 보면 살인·배신·음모 등으로 둘러싸인 ‘센’ 드라마가 분명하다. 부자가 사이좋게 머리를 맞댄 시나리오치고는 꽤 독하다. ‘터부’는 영국 BBC One에서 2017년 1월 7일 방영을 시작한다. 국내 방영은 미정이다. 아! 이 드라마는 톰 하디의 전라 사진이 방영 전 유출돼 온라인에서 화제를 뿌린 바 있다. 국내 도입이 시급하다.

백종현 기자 jam197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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