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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이랜드 '알바 임금 체납'뿐만 아냐…정규직도 수당 못받아"

중앙일보 2017.01.05 17:53
최근 고용노동부로부터 아르바이트생 임금 체불 사실이 적발된 이랜드그룹이 정규직 사원에게도 연장근로 수당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5일 기자회견을 갖고 “애슐리·자연별곡 등을 운영하는 이랜드파크가 평균 300시간 이상 근무를 요구하며, 20시간이 넘는 연장 근로는 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이 공개한 이랜드 사원관리프로그램 기록에 따르면 애슐리 매장에 근무했던 정규직 사원 A씨는 2014년 8월 12일과 16일 각각 16.5시간을 근무해 이틀간 총 18시간의 연장근무를 했지만 별도 수당을 받지 못했다. 이랜드파크는 정규직 직원과 근로계약을 맺을 당시 월 소정 근로시간 209시간, 연장근로시간 월 20시간의 임금을 지급하기로 계약했다.

다른매장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계약직 B씨의 경우 2013년 10월 7일 15.5시간, 2014년 1월 15일 16시간을 근무했지만 공식 근로시간은 각각 8시간으로 수정돼있다. 정의당은 “이랜드파크가 정규직과 계약직 사원의 연장근로수당 체불액을 합치면 최대 9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에 체불임금 정산을 문의한 이랜드파크 퇴직자의 1인당 월평균 연장근로시간이 104시간에 이르렀고, 지난 2년간 1인당 평균 체불액은 2000만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정의당 비정규노동상담창구 이훈 공인노무사는 “이랜드 외식사업부의 무기계약직 풀타임 근로자 1763명과 기간제 근로자 1995명에게 각각 임금채권 소멸시효 3년과 계약기간 2년을 대입하면 최대 927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정미 의원은 “이랜드 측이 근로계약서와 근무기록을 달라는 퇴직자의 요청을 현재 거부하고 있는 상태”라며 “사용자가 퇴직자의 사용증명서 요구를 거부하는 것은 근로기준법 39조 위반”이라고 말했다.

이랜드가 식자재나 각종 물품 비용을 직원들 사비로 부담하게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매장에서 쓸 식자재를 발주하는데, 매장 상황에 따라 음식이 모자란 데 인근 매장에서도 빌려올 수 없으면 직접 사비를 들여 사와야했다는 것이다. 주방에서 화상 등 산재를 당해도 직원이 치료비용을 부담하는 일도 있었다.

이 의원은 “근로감독과 시정지시로 해결될 문제가 아닌 만큼 이랜드를 직접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며 “현재 이랜드가 체불임금 증거 인멸을 시도 중이니 이랜드파크 본사를 압수수색해 사원관리프로그램 내용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결과 이랜드파크는 아르바이트생 등 모두 4만 4천360명에게 83억 7천200여만원의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이랜드파크는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아르바이트생 4만 4300여명에게 임금 83억 7200만원을 지급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이랜드파크는 ‘아르바이트 직원 처우 5대 혁신안’을 발표하고 현직 아르바이트생 1000명을 정규직으로 즉시 전환하거나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임금을 받지 못했던 최근 3년이내 아르바이트생에 대해서도 지연이자를 포함해 미지급금을 신속하게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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