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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설'에 종지부 찍은 이승우 "난 어디도 가지 않는다"

중앙일보 2017.01.05 17:39
'리틀 메시' 이승우(19·바르셀로나 후베닐A)가 화가 났다.

이제껏 국내·외에서 확대 재생산되는 여러가지 근거 없는 루머에 침묵했지만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승우의 친형이자 에이전트인 이승준(22) 씨는 5일 자신의 SNS에 "한국에서 Lee(이승우)에 대한 과장된 기사가 많이 나온다. 모두가 스포르트(스페인 현지 매체)에서 나온 기사 하나를 인용한 듯하다"면서 "루머는 루머일 뿐, 더이상 글을 부풀려서 기사를 쓰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썼다.

스포르트는 지난 4일 "이승우가 다음 시즌에 바르셀로나를 떠나 독일 분데스리가 또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소속 중위권 수준의 팀으로 임대 이적할 수 있다"고 보도해 논란을 촉발시켰다. 아울러 "바르셀로나가 이승우의 이적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지만 시장 가치의 하락을 막고 이승우의 성장을 돕기 위한 최고의 선택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임대 이적설에 거듭 무게를 실었다.

보도 이후 스페인 현지 뿐만 아니라 한국과 기타 여러 나라 언론이 '이승우 위기설'을 전하며 판을 키웠다. 임대 이적설을 최초 보도한 스포르트의 기사 내용을 분석하며 이승우의 입지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담아 기사를 경쟁적으로 쏟아냈다.

논란은 하루 만에 사실무근으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스페인의 스포츠 유력지 '문도 데포르티보'는 5일 "이승우는 다른 클럽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오직 바르셀로나 1군을 꿈꾸고 있다"면서 "한국 일간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대로 이승우는 '어디에도 가지 않는다. 다른 1부리그 구단에서 (이적) 제의를 받았지만 오직 바르셀로나 1군 데뷔만 생각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승우는 지난 3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 당시 '진입 장벽이 높은 바르셀로나 1군 대신 다른 팀으로 옮겨 성인 무대에 도전하는 게 어떠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팀을 옮겼다면 진작에 1군에서 뛸 수 있었고, 실제로 그런 제의를 받은 적도 있다. 하지만 나는 세계 최고의 팀인 FC 바르셀로나에서 성인 무대에 데뷔하는 게 꿈"이라 말한 바 있다.

성인팀 승격 시점에 대한 질문에는 "올 시즌 중에 4~5차례 B팀으로 올라갈 기회가 있었지만 후베닐A팀 및 B팀 감독님들과 머리를 맞댄 끝에 일단 후베닐A리그에 남기로 했다. 대신 6개월 뒤에는 무조건 B팀으로 올라간다"고 답했다. 이승우의 측근은 "한때 타 팀이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냈지만 바르셀로나 구단이 막아 무산된 적이 있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승우의 임대 이적설을 제기한 해당 기사를 보면 글쓴이조차 드러나 있지 않다. 반론권 확보 차원에서 해당 기자를 수소문했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면서 "이후 접촉한 여러 매체의 FC 바르셀로나 출입 기자들도 '바르셀로나가 이승우를 다른 팀으로 보내려한다는 이야기는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었다"고 알려왔다.

이승준 씨는 "(임대 관련) 보도가 나온 이후 팀 훈련장에서 승우를 만난 후베닐A 감독과 B팀 감독이 '우리에게 알리지도 않고 다른 나라로 떠나는 거냐'는 농담을 던지며 기사 내용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현했다"면서 "올해 성인팀 승격, 20세 이하 FIFA 월드컵 출전 등 중요한 도전을 앞둔 승우가 근거 없는 보도에 마음을 써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 앞으로 선수를 흔드는 근거 없는 보도에는 적극 대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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