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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왕, 궁궐 산책하다 경비병 총 맞을뻔해

중앙일보 2017.01.05 17:03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이 4일(현지시간) 새벽 버킹엄 궁궐 정원을 산책하다 경비병 총에 맞을 뻔했다고 영국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영국 일간 미러는 이날 오전 3시쯤 경비병이 정원에서 인기척을 느껴 “누구냐”고 고함을 지른 뒤 신원확인 요청을 했다. 정원을 걷고 있던 사람은 다름 아닌 새벽 산책 중인 엘리자베스 여왕이었다. 경비병은 여왕임을 확인하자마자 “젠장(Bloody hell), 폐하. 거의 쏠 뻔 했습니다”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미러는 보도했다. 이에 엘리자베스 여왕은 “그건 괜찮다(That's quite all right)”며 “다음번에는 나를 쏠 필요가 없도록 미리 사전에전화를 걸겠다 (I'll ring through beforehand so you don't have to shoot me)”고 답했다고 한다.

 
영국 미러의 해당 기사 캡처

영국 미러의 해당 기사 캡처

엘리자베스 여왕은 ‘심야 궁궐 산책’을 즐긴다. 특히 잠이 안올 때면 겨울 코트를 입은채로 궁궐 이곳 저곳을 걸어다닌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들어 산책 횟수가 급격히 드물어졌다고 영국 언론은 보도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1926년생으로 한국 나이로는 92세다. 고령탓에 올초에는 심한 독감으로 신년 예배에도 불참하기도 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1952년 즉위 후 올해 65년째 직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역대 영국 군주 가운데 가장 긴 통치 기간이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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