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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출산 3시간 만에 산모 사망…사인은 '양수색전증'

중앙일보 2017.01.05 16:05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인천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30대 산모가 출산 3시간여만에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해당 산모의 남편은 현재 병원 앞에서 1인 시위 중이다.

5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8일 오전 11시 20분쯤 인천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산모 A(사망 당시 37세)씨가 자연분만으로 아들을 낳았다. 그러나 A씨는 출산 후 출혈이 멈추지 않아 3시간 30분이 지난 오후 2시 40분쯤 인근 다른 종합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이 사건에 대해 A씨의 남편(50)은 경찰조사에서 “병원에서 출산직후부터 간호사가 아기만 보여주고 산모와의 면회를 막았다”고 진술했다. 남편은 “(병원 측에서)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다며 대기실에서 기다리라고 안심시켰다”며 “시간이 지나도 산모를 계속 보여주지 않자 장모님이 3차례나 분만실에 들어가보려 했는데 병원측에서 계속 막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결과 산모 A씨의 사인이 ‘양수색전증’이었다고 알려졌다. 양수색전증은 분만 중이나 분만 후 태아의 양수가 산모의 핏속으로 유입돼 혈관을 막아 생기는 질병이다. 사망율이 50%를 훨씬 넘고, 생존하더라도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과거 2006년에도 출산 후 양수색전증으로 식물인간 상태가 된 산모의 가족이 의사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냈지만, 기각된 바 있다. 당시 재판부는 “아직 양수색전증에 대한 정확한 발병원인이 규명되지 않아 현대 의학으로는 사전 진단이 불가능한 질병”이라고 판단했다.

A씨의 남편은 부검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3일부터 해당 산부인과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남편은 “1인 시위를 시작하자 병원측이 앞서 지급했던 병원비와 장례비 1300만원을 돌려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말 국과수 부검 결과를 토대로 병원과 의사의 과실을 입증하기 어렵다고 보고 변사 사건으로 내사 종결했다.

해당 산부인과는 이후 2월 28일 본지에 "피해자와 합의 절차를 완료했다"고 알려왔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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