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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딸 이방카 부부의 새 보금자리, 알고보니 전 주인이…

중앙일보 2017.01.05 15:59
이방카 부부가 이사갈 워싱턴DC 저택.

이방카 부부가 이사갈 워싱턴DC 저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부부가 미 워싱턴DC에 마련한 새 보금자리가 화제다. 이방카 부부가 이사가는 저택의 전 집주인이 공교롭게도 라트비아 태생의 친러 사업가로 알려지면서다.

뉴욕타임스(NYT)는 “워싱턴DC 부동산 기록 검토 결과, 금융투자사 라포포트 캐피털의 최고경영자(CEO)인 단 라포포트가 이방카 부부가 이사가는 저택의 전 집주인으로 확인됐다”고 4일 보도했다. 라포포트와 부인 아이리나가 살던 집에 이방카 가족이 이사가게 된 셈이다.

라포포트는 라트비아에서 태어났지만 미국과 프랑스, 러시아 등지에서 자랐으며, 금융투자자로 큰 성공을 거둔 인물이라고 NYT는 전했다. 미국 뉴욕 소호거리에선 유명 투자가로 정평 나 있고, 러시아 모스크바 정계에선 ‘큰 손’으로 통한다. 특히 그는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1)의 후원자로 유명하다. 나발니의 측근은 NYT에 “라포포트는 2010년 이래 나발니를 후원하고 있다”며 “최근 사모펀드 운영 때문에 워싱턴DC 저택을 처분하고 우크라이나 키예프로 이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이방카 부부가 라포포트로부터 직접 집을 구입했는지, 임대를 한건지 불명확하다고 NYT는 전했다. 라포포트가 후원하는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政敵) 인사다. 트럼프 당선인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하는 상황에서, 이방카 부부가 푸틴의 정적을 후원하는 라포포트에게서 굳이 집을 샀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

NYT는 “라포포트가 누군가에게 집을 처분했고, 이를 이방카 부부가 다시 사들였거나 임대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때 라포포트가 살았고, 곧 이방카 가족이 살게 될 이 저택은 백악관에서 3㎞ 남짓 떨어진 칼로라마 지역에 있다. 약 680㎡(200평) 규모의 3층집으로 6개의 침실을 갖추고 있으며, 주택 가격은 550만 달러(약 66억원)다.

칼로라마 지역은 미국 주재 외교관들과 부호들이 많이 사는 부촌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퇴임 후 거처로 칼로라마의 한 저택을 구입했다. 이방카 부부의 저택과 불과 몇 블록 떨어져 있어 오바마 대통령과 이방카 부부는 ‘이웃 사촌’으로 지내게 될 전망이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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