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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부패를 저질렀기에…부패 조사에 당서기·시장에 총격

중앙일보 2017.01.05 15:44
중국 쓰촨(四川)성 서남부 인구 123만 명의 철광 도시 판즈화(攀枝花)시 고위 공무원이 시 당서기와 시장에게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광산 채굴권 관련 비리 내부조사와 관련 있는 것으로 전해져 3~4선 지방 도시까지 반(反)부패 캠페인 압박의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관영 신화사와 사천일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4일 오전 10시 50분(현지시간) 판즈화시 컨벤션센터 2층에서 열린 연초 업무회의 도중 천중수(陳忠恕·54) 시 국토자원국 국장이 총을 들고 난입해 장옌(張剡·55) 시 당서기와 리젠친(李建勤·54) 시장을 향해 총을 난사한 뒤 도주했다. 천 국장은 이날 오후 12시 33분 컨벤션 센터 2층 계단 인근서 머리에 총상을 입은 사체로 발견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 신화사 청두(成都) 지사는 5일 장 서기와 리 시장은 사건 즉시 응급 수술을 받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사건 발생 즉시 시 공안국이 종합지휘본부를 설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피의자 천중수 국장은 1990년 판즈화시 기율검사위 감찰 부분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2005년 관할 현에서 판즈화 시 도시관리국 부국장으로 승진했다. 2013년 판즈화시 국토자원국 국장 겸 서기로 승진하면서 시 국토자원 업무를 총괄했다. 지난 2015년에는 ‘전국 국토자원 관리 계통 의법 행정 추진 선진 개인’ 표창도 수상했다.
4일 상급자인 판즈화시 당서기와 시장에게 총격을 가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천중서 판즈화시 국토자원국장(사진 위 왼쪽). 총격 입고 부상을 당한 장옌 판즈화시 당서기(사진 위 가운데)와 리젠친 시장(사진 위 왼쪽). 총격 사건이 발생한 회의실 탁자(사진 아래) [사진 명보]

4일 상급자인 판즈화시 당서기와 시장에게 총격을 가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천중서 판즈화시 국토자원국장(사진 위 왼쪽). 총격 입고 부상을 당한 장옌 판즈화시 당서기(사진 위 가운데)와 리젠친 시장(사진 위 왼쪽). 총격 사건이 발생한 회의실 탁자(사진 아래) [사진 명보]

현재 정확한 사건 동기는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기율검사위 지시에 따라 광산 채굴권 관련 전충수 국장 내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쓰촨성 남동부에 위치한 판즈화시는 철광석·티타늄·바나듐 등 각종 광산 자원이 풍부하다. 특히 티타늄과 특수강 소재인 바나듐 매장량은 각각 세계 1위와 3위다.

지인에 따르면 천 국장은 고집이 세고 다혈질에 독특한 개성의 소유자로 회의 중 부하 직원의 휴대폰이 울리자 전화기를 뺏어 박살낸 일도 있었다. 천 국장은 최근 친구에게 당서기가 자신을 해코지하려 한다며 불평하고 다닌 것으로 전해진다.

총격을 당한 장옌 당서기는 2006년 쓰촨성 동부 쑤이닝(遂寧)시에서 판즈화시 부서기로 영전해 천중수 국장과 함께 일해왔다. 2015년 시 서열 1위의 당서기로 승진했다.

리젠친 시장은 국토자원부 감찰국 당서기 겸 국장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낙하산 인사로 판즈화 시장에 부임했다.

SCMP는 6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는 반부패 캠페인을 논의할 중앙기율검사위의 연례 7차 전체회의를 앞두고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며 시 주석 취임 후 부패 연루 관리의 자살은 빈번했지만 고위 간부가 상급자에게 총격을 가한 것은 무척 드문 일이라고 보도했다.

쓰촨성은 부패 혐의로 무기징역 형을 받고 복역 중인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이 당서기를 역임한 지역으로 반부패 캠페인의 주된 타격 대상이 되어왔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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