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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끼리 돌려본 '개헌 저지 문건' 비판한 의원들,수백통 문자폭탄

중앙일보 2017.01.05 13:06

더불어민주당 ‘개헌 저지 문건’ 논란이 갈수록 당내 갈등으로 심화되는 가운데, 일부 문재인 지지자들이 해당 사건을 비판한 초선의원들에게 ‘문자 테러’를 가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온라인 게시판에는 5일 민주당 김부겸·박용진 의원의 전화번호와 함께 “당원의 힘으로 이들의 정치인생을 끝내게 하자”는 글이 올라와있다. 네티즌들은 해당 번호로 “나는 당신이 부끄럽다. 헛소리하지 말아라”·“민심이 두렵지 않느냐” 등 수십개의 문자를 보낸 인증 댓글이 이어져 있다.

사건은 민주연구원이 정치권 개헌 논의 저지를 위한 보고서인 ‘개헌 논의 배경과 전략적 스탠스 & 더불어민주당의 선택’을 당내 친문(문재인) 인사들에게만 전달한 데서 시작됐다. 추미애 대표는 “내가 지시한 것이 아니다”라며 진상조사를 시작했고, 당내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졌다. 이후 4일 문건 작성자인 문병주 수석연구위원이 보직해임 후 대기발령 조치가 되자, 김부겸 의원은 “당 기강이 바로 서기 위해서는 연구자에 대한 징계를 철회하고 책임을 연구원장에게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특정 후보 편향 전략보고서에 대한 책임을 연구자에게 돌리는 것은 전형적인 꼬리자르기”라고 지적했다. 결국 김용익 민주연구원장은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일부 문재인 지지자들은 민주당 내 비문 의원들이 이 문건이 ‘사실상 문재인 후보만을 대선 주자로 가정해 작성됐다’며 부적절함을 지적하는 데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의원에 이어 민주당 박용진 의원도 일부 종편TV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문건이 “정략적이고 편향됐다”고 주장한 게 알려지자 일부 문재인 지지자들이 이에 대해 반기를 들고 나선 것이다. 앞서 민주당 박용진·이훈 의원 등 초선의원 20여명은 당 지도부에 “당 대선의 공정한 관리 책임자로서 이문건의 작성·배포 경위 등 진상조사와 관련자 문책, 재발방지대책을 반드시 제시해야 한다”며 공식 성명을 냈다.

해당 의원들은 수백 통의 문자에 이어 SNS에도 항의성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재수없는 분탕러다. 곧 새누리당 가겠다”·“당신이 이번 개헌 문건 때 보여준 행동을 절대 잊지 않겠다”는 등의 욕설도 서슴지 않았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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