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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기왕' 정체는 알파고…하사비스 "마스터는 알파고 새버전"

중앙일보 2017.01.05 12:02
'복면기왕'의 주인공은 '알파고' 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글 측이 바둑 사이트에서 세계 최고수를 상대로 60승 전승을 거둔 ‘마스터’가 알파고의 새 버전이라고 밝혔다.

구글 딥마인드의 최고경영자 데미스 허사비스(Demis Hassabis)는 5일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새로워진 알파고의 성능을 실험해보기 위해 ‘Magister(P)’, ‘Master(P)’라는 온라인 아이디를 사용해 타이젬 바둑과 한큐 바둑에서 대전을 벌였다”고 말했다.

업그레이드된 알파고의 기력에 대해 허사비스는 “지난 며칠 비공식 온라인 게임에서 새로운 프로토 타입 버전을 사용해 빠른 시간동안 콘트롤 하는 테스트를 거쳤다. 그 결과 희망대로 작동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지난해 12월 29~31일 알파고는 한국 인터넷 바둑 사이트 타이젬에서 ‘매지스터(Magister)’라는 아이디로 중국의 커제, 국내 랭킹 1위 박정환 9단 등 세계 최고수들과 30판의 대국을 펼쳤다. 결과는 알파고의 전승이었다. 이후 알파고는 글로벌 바둑 사이트 한큐바둑으로 전장을 옮겨 ‘마스터(Master)’라는 아이디로 대국을 펼처 추가로 30승을 거뒀다. 구글 딥마인드 측은 지난 2~3일 ‘마스터’를 상대로 최초의 승리를 거두는 사람에게 10만 위안(약 1700만원)을 주겠다며 상금까지 내걸었지만 승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알파고에 무릎을 꿇은 상대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바둑기사들이라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각각 한ㆍ중ㆍ일 랭킹 1위인 박정환ㆍ커제ㆍ이야마 유타 9단이 모두 알파고를 상대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특히 박정환 9단은 다섯 판을 도전했으나 한 판도 따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세계 최강인 커제 역시 세 판을 도전했으나 전패의 치욕을 당했다.

국내 상위 랭커인 안성준ㆍ박영훈ㆍ김지석 9단도 알파고 앞에 처참히 무너졌다. 중국의 톱 랭커인 퉈자시ㆍ스웨 9단 등도 알파고의 압도적인 실력에 돌을 던지고 말았다. 대국 내용 역시 알파고는 초반부터 가볍게 우위를 점했으며 대국이 끝날 때까지 거의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허사비스는 마지막으로 트위터에서 “이제 비공식 대국을 마쳤기 때문에 올해 안에 바둑 협회, 전문가들과 함께 공식 경기를 펼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여 두 번째 세기의 대결을 예고했다. 허사비스는 지난해 11월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알파고의 재대결을 암시하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이로써 조만간 커제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이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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