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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과장 효과로 노인 등친 '떴다방' 무더기 적발

중앙일보 2017.01.05 10:51
식약처·경찰청 합동 단속서 적발된 의료기기 체험방 내부 모습 [사진 식약처]

식약처·경찰청 합동 단속서 적발된 의료기기 체험방 내부 모습 [사진 식약처]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업체는 '의료기기 무료 체험방'을 차리고 50~80대 중장년층을 불러모았다. 근육통 완화용으로 쓰는 저주파 자극기를 가지고 와선 탈모ㆍ치주염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업체의 광고에 솔깃한 어르신들에겐 대당 165만원짜리 제품을 두 배 수준인 330만원으로 부풀려 판매했다. 해당 업체는 이를 통해 4620만원을 챙겼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또 다른 업체는 강의장을 차려놓고 50~80대 여성들에게 '프로폴리스' 성분의 건강기능식품을 홍보했다. 프로폴리스가 무릎 염증, 허리 염증, 비염 등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주면서 제품당 36만원에 판매했다. 업체가 벌어들인 돈은 약 4억1000만원. 하지만 프로폴리스는 업체 홍보와 달리 구강 내 항균ㆍ항산화 효능만 인정되기 때문에 명백한 '허위ㆍ과대 광고'다.

이처럼 식품ㆍ의료기기의 효능을 과장하거나 거짓말로 바가지를 씌워서 판매한 업체들이 무더기로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ㆍ경찰청은 지난해 10~11월 일명 '떴다방'으로 불리는 건강식품 판매업소와 의료기기 체험방 등 793곳을 합동 단속한 결과 노인에게 허위ㆍ과대 광고 등으로 상품을 불법 판매한 52곳을 적발했다고 5일 밝혔다. 식약처 등은 지난해 5~6월에도 809곳을 단속해 76곳을 적발한 바 있다.

이번에 확인된 주요 위반 사항은 효능의 거짓ㆍ과대 광고다. 의료기기의 효과를 거짓ㆍ과장한 업체가 41곳으로 가장 많았고 건강기능식품이 질병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포장한 곳이 2곳이었다. 공산품을 마치 의료기기인 것처럼 광고한 업체도 7곳이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노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부당 이득을 취하는 사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근절하기 위해 경찰청 등과 협력해 강도 높은 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불법 판매 행위를 확인했을 경우 '불량식품 신고전화' 1399나 '부정ㆍ불량 의료기기 신고전화' 1577-1255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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