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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신한지주 차기 CEO 선출 잰 걸음

중앙일보 2017.01.05 03:00 경제 6면 지면보기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선출 무대의 막이 올랐다. 3월 24일 나란히 임기가 만료되는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우리은행장이 두 주인공이다. 신한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은 4일 차기 CEO 인선 작업을 시작했다. ‘민선 1기’가 될 우리은행 차기 행장은 내부 출신으로 뽑는다. 우리은행을 민영 체제로 안착시키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 정부에서 지분을 사들인 과점주주들이 추천한 사외이사가 중심이 된 우리은행 이사회는 4일 회의를 열고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출범시켰다. 노성태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전 한화생명 경제연구원장)은 “외부 공모를 배제하고 최근 5년간 우리은행 부행장이나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계열사 대표이사를 지낸 사람을 후보로 추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내부 출신으로 행장을 뽑겠다는 얘기다. 임추위는 노 의장과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 박상용 연세대 교수,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텐즈핑(田志平) 중국 베이징 푸푸다오허 투자관리유한공사 부총경리 등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됐다. 최대 주주인 정부 측 인사는 빠졌다. 행장 선임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다.

3월 24일 나란히 임기 만료
민선 1기 우리은행 내부발탁 방침
정부인사 배제한 임원추천위 구성
신한은 설 연휴 전 회장 후보 선출
자회사 CEO 5명 외 3~4명 거론

새 행장 선발 기준은 크게 네 가지다. 은행·지주·계열사 재직 기간에 이룬 업적이 첫 번째 평가 항목이다. 미래 비전과 조직 내 리더십, 경영능력 등도 면밀히 따진다. 임추위는 오는 10일까지 지원서를 받아 이달 말 후보자 한 명을 결정한다. 정식 선임은 3월 말 주총에서 이뤄진다.
은행 안팎의 평가를 종합하면 가장 유력한 후보는 이광구 현 행장이다. 재직 시 업적을 최우선으로 보겠다는 평가 기준 역시 이 행장에게 유리하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3556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10% 증가했다. 1년 전 5조원대에 머물던 시가총액도 8조5852억원(4일 기준)으로 50%가량 뛰었다. 무엇보다 과점주주 방식의 민영화를 재임 중 성공시켰다는 점이 최대 업적으로 꼽힌다. 또 다른 후보인 이동건 영업지원그룹장(부행장)은 2년 전 행장 선임 때도 물망에 올랐던 인물이다. 정화영 중국법인장,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 윤상구 전 부행장 등도 거론된다.
신한지주 이사회도 4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회장 선출 절차에 들어갔다. 신한지주는 설 연휴 전에 차기 회장후보를 선출한다. 내부 규정에 따라 한동우 회장의 임기 만료(3월 24일) 두 달 전까지 선출 작업을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첫 회의에선 후보군인 전현직 자회사 CEO들의 경력과 성과를 전반적으로 살펴봤다”며 “다음 회의에서 3~4명으로 숏리스트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보군에는 현재 그룹경영회의에 참석하는 주요 자회사 CEO 5명이 자동으로 이름을 올린다. 조용병 신한은행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 민정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이다. 여기에 주요 전직 CEO까지 포함해 8~9명이 거론된다. 두각을 보이는 건 조용병 행장과 위성호 사장이다.

신한지주 회추위는 이상경 위원장(사외이사)과 한동우 회장, 고부인, 박철, 필립 에이브릴, 히라카와 유키 사외이사, 남궁훈 비상무이사 등 7명으로 구성된다. 이중 4명 이상이 지지하는 후보가 회장으로 선출된다. 신한금융그룹 안팎에선 회추위에서 영향력이 큰 한 회장의 선택에 달려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회장과 5~6년간 함께 이사회를 꾸려온 남궁훈 이사나 이상경 위원장이 회추위에 포함돼있는데다, 재일교포 주주들의 신뢰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 회장은 3일 범금융 신년 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차기 회장 선임은) 물 흐르듯 조용히 진행될 테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한애란·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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