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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가 전하는 나라 잃은 쿠르드인의 삶

중앙일보 2017.01.05 01:11 종합 22면 지면보기
박노해의 사진 ‘그런 날이 올까요’ ⓒ 박노해

박노해의 사진 ‘그런 날이 올까요’ ⓒ 박노해

시인이자 평화운동가, 그리고 사진가로 여러 해째 전시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노해의 사진전 ‘쿠르디스탄’이 서울 부암동 라 카페 갤러리에서 열린다. ‘쿠르드인의 땅’을 뜻하는 쿠르디스탄은 티그리스강을 따라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탄생할만큼 풍요로웠던 지역이다. 하지만 조상 때부터 대대로 이 땅에 수천 년 간 살아온 쿠르드인들은 나라를 잃고 현재 터키·이란·이라크 등에 흩어져 차별과 핍박 속에 사는 서글픈 신세다.

라 카페 갤러리 ‘쿠르디스탄’ 사진전
고난에도 꿈 잃지 않는 사람들 담아

이를 바라보는 사진가 박노해의 시선은 평화운동가 박노해의 시선과 다르지 않다. 쿠르디스탄과의 인연은 그가 광복절 특사로 감옥에서 풀려난 이듬해, 즉 1999년으로 거슬러간다. 독일을 방문했다가 쿠르드인들이 독립운동단체 지도자 체포에 항의, 유럽 전역에서 대대적으로 시위를 벌이는 것을 목격했다. 이후 직접 쿠르디스탄을 방문한 것만도 지금까지 여덟 번쯤 된다.

이번 전시는 그 중 2005년과 2006년, 2008년에 찍은 사진 25점을 선보인다. 터키 정부의 댐 건설로 수장 위기에 처한 하산케이프의 다리를 비롯해 역사와 생활이 깃든 풍경과 장대한 자연, 그리고 사람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해를 거듭하는 고난 속에 미소를 잃지 않고, 때로는 목숨을 거는 저항 속에 자유를 꿈꾸며 용기내어 살아온 사람들이다. 전시 수익은 박노해 시인이 2000년 설립한 사회운동단체 나눔문화 회원들과 함께 이어온 평화활동에 쓰인다. 전시는 6월 28일까지. 매주 목요일 휴관. 무료 관람.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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