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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호텔롯데 온다…IPO 시장 들썩

중앙일보 2017.01.05 01:00 경제 7면 지면보기
소문난 잔치, 진짜 먹을 게 많을까.

공모액 조 단위 ‘대어’ 줄줄이 대기
올 20여 곳서 공모액 6~7조원 예상
코스닥선 셀트리온헬스케어 몸풀기

올해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은 ‘연초=비수기’라는 공식을 깨고 이달부터 들썩거리고 있다. 지난해 말 지지부진했던 증시 상황 때문에 상장을 미룬 기업들이 당장 연초부터 쏟아져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호전실업(스포츠의류 제조), 에이비씨마트코리아(신발 도소매), 유바이오로직스(바이오의약품 개발) 등이 연초 상장을 추진한다. 일부는 이달 중 공모주 수요 예측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상반기에는 공모금액이 조 단위로 올라가는 ‘대어(大漁)’들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회사는 모바일 게임을 제작·판매하는 넷마블게임즈다. 지난해 12월 16일 코스피 예비상장심사를 통과한 넷마블은 6개월 이내인 올 상반기에 상장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처음 매출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도 ‘리니지2 레볼루션’이 대박을 터뜨리며 1조원대 매출이 예상된다.

올해는 에너지 공기업도 증시 문을 두드린다. 정부가 내놓은 ‘공공기관 기능조정 방안’에 따라서다. 2020년까지 총 8개사의 상장이 예정돼 있다. 그 중 한국전력 발전 자회사인 한국남동발전, 한국동서발전 두 곳이 올해 대상이다. 2015년 기준 남동발전의 순이익은 6000억원, 동서발전은 4500억원이다. 순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상반기와 하반기에 1곳씩, 지분은 최대 30%까지 상장된다.

이랜드그룹의 유통 자회사인 이랜드리테일은 ‘패스트트랙(상장 심사 간소화)’에 따라 5월쯤 상장할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공모액이 1조원 이상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차례 무산된 뒤 다시 도전장을 내미는 기업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 롯데그룹 비리 의혹으로 무산됐던 호텔롯데 상장이 재추진된다. 다만 일정은 미정이다. 면세점 특혜 의혹을 둘러싼 특검 조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그룹 내에서도 시기에 대해 말을 아낀다. 하지만 연내 재도전이 성공한다면 수조원대 공모자금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에서는 단연 셀트리온의 유통 자회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주목을 받는다. 셀트리온이 개발·생산하는 바이오의약품을 전 세계에 독점 판매한다. 지난해 4분기 램시마의 미국 수출이 본격화한 것이 흥행으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그밖에 현대오일뱅크, 포스코에너지, 노바렉스 등도 상장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거래소는 최근 2년간 상장 기업 유치에 적극적이었다. 그 덕에 코스피 시장에서 IPO 공모액은 지난해 4조2700억원으로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거래소 측은 “상장 주관사를 대상으로 수요를 조사해보니 올해 상장 기업은 20곳으로 예측됐다”며 “공모액도 6조~7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상장이 수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신규 상장 기업 수는 늘어나는 추세지만 신규 상장기업의 공모가격 대비 평균 주가 수익률(당해 연말 기준)은 2014년 고점을 찍은 후 낮아지고 있다. 2014년엔 39.4%였지만 지난해 말엔 4.8%에 그쳤다.

비싸게 공모에 참여했다가 오히려 손실을 보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뜻이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잘 익은 과실을 수확하는 IPO 시장의 특징을 감안할 때 3년 연속 호황을 누리긴 어려운 구조”라며 “주식 투자를 할 때처럼 공모 투자에 있어서도 기업가치와 가격에 대해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모주 투자를 원한다면 주관사를 맡은 증권사 등에서 청약하면 된다. 이때 전체 청약액의 50%를 증거금으로 내야 하며, 경쟁률이 높아 청약에 실패하면 돌려받는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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