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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블랙리스트에 왜 한국 록밴드 네바다51이?

중앙일보 2017.01.01 18:19
네바다51

네바다51

중국 문화부도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 그 대상이 자국인이 아니라 해외의 영화감독이나 배우, 대중음악 가수나 밴드들인 게 특징이다. 중국 문화부는 최근 대만 영화감독 우녠전(吳念眞)과 여배우 비비안 수(徐若瑄) 등 55개팀을 지정해 중국 내 공연이나 방송을 금지시켰다고 대만 일간지 빈과일보가 1일 보도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대상은 대만 연예인들이 28개 팀으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으나 한국의 인디록밴드 한 팀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홍콩,미국,일본,호주,말레이시아,체코 등 다양한 국적의 문화·연예인들이 망라돼 있다. 대만 독립 지지나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 등 중국 당국이 금기시하는 문제를 옹호하거나 반(反) 중국 성향의 활동을 한 경력이 문제가 됐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 연예계에서는 가수 데니스 호(何韻詩), 앤서니 웡(黃耀明·황야오밍), 반중국 성향 홍콩 영화 '10년(Ten Years)의 공동 감독 응카렁(伍嘉良)과 쿽쥰(郭臻), 차우퀀와이(周冠威) 등이 포함됐다. 또 미국 록그룹 스트라이크 에니웨어(Strike Anywhere), 일본 록그룹 소프트볼(Softball) 등 반중국 성향 음악회에 참가한 외국 연예인도 블랙리스트에 등재됐다.
네바다51

네바다51

한국 연예인 중에서는 록그룹 네바다51이 유일하게 포함됐다. 네바다 51은 2001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으며 데뷔해 활발하게 활동해온 4인조 인디 록 밴드다. 중국과 무관한듯 하지만 당사자들은 대만 관련 음악회에 참가한 것을 그 사유로 꼽았다. 이에 대해 네바다51 관계자는 “며칠 전 대만 현지에 있는 친구로부터 해당 소식을 접했다”며 “2004년 대만에서 열린 ‘세이 예스 투 타이완 페스티벌(Say Yes To Taiwan Festival)’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 그 때문인 것으로 추측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으로부터 대만의 분리 독립을 지지하는 행사로 “행사 취지에는 공감했으나 공연 도중 관련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민경원 기자 yyjune@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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