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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영토 주권 결연 수호"…아베 "새 나라 만들기 본격 시작"

중앙일보 2017.01.01 16:25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왼쪽), 아베(일본 총리).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왼쪽), 아베(일본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대가 열리는 2017년 세계 각국 ‘스트롱맨’들의 신년사는 결연했다. 주요 국가 정상들은 ‘국가 번영’이라는 화두를 자국민에게 제시하는 한편 부패·테러 근절 등 과제를 피력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31일 오후 관영 중국중앙(CC)TV 등을 통해 방송된 신년사에서 “우리는 평화발전을 견지하면서도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에 관한 한 양보의 여지가 없으며 미국의 개입에 단호히 맞서겠다는 뜻을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에 앞서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또 의법치국(依法治國·법에 따른 국가통치)과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을 강조한 뒤 "호랑이와 파리(고위직·하위직 부패관료의 통칭)를 결연히 척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올 하반기에 열리는 19차 공산당 당 대회를 통한 권력 재편을 앞두고 반(反)부패 드라이브를 통한 반대 세력 척결과 시 주석의 권력 기반 강화가 올 한해 더욱 강화될 것임을 예고한 발언이다.

하지만 최근 대만 수교국이던 상투메 프린시페와의 복교를 통한 대(對) 대만 외교 압박 등 양안 관계에 관한 내용은 신년사에 담기지 않았다. 반면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같은 날 기자간담회에서 "대륙 당국이 한걸음 한걸음 대만을 분화시키고 협박을 가하고 공갈을 일삼지 않는 낡은 노선으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중국 당국을 비난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일 “2020년, 나아가 그 앞을 내다보면서 올해 국민과 더불어 새로운 나라 만들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 일본의 미래를 여는 한 해로 삼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연두 소감(신년사)에서 자신의 간판 정책인 ‘1억 총활약 사회’를 실현해 일본 경제의 새로운 성장궤도를 그리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1억 총활약 사회는 50년 후에도 인구 1억명을 유지하고, 한 명 한 명의 일본인이 모두 활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이다.
아베 총리가 신년사에서 도쿄올림픽에 대한 언급없이 개최 연도인 '2020년과 그 앞'을 언급한 것은 장기 집권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베의 자민당 총재 임기(3년)는 2018년 9월까지이지만 3연임을 허용하는 쪽으로 당이 결정해 아베는 2021년 9월까지 집권이 가능하다.

그는 “올해는 헌법 시행 70주년으로 선조들은 폐허와 궁핍으로부터 의연히 일어나 세계 3위의 경제대국, 세계에 자랑할 자유 민주 국가를 만들었다”며 “강한 의지를 갖고 노력을 거듭하면 미래는 반드시 바꿀 수 있다. 아베 내각은 미래에 대한 도전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 정책과 관련해선 “격변하는 국제 정세의 격랑 속에서 적극적인 평화주의의 기치를 더 높이 들고 일본을 세계 한복판에서 빛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틀 스트롱맨’으로 불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1일 신년사를 통해 “모두가 불법 마약, 범죄, 부패와 싸우는 데 정부의 동반자가 되어달라”고 요청했다. 취임 6개월을 맞은 두테르테 대통령은 그 동안 ‘마약과의 전쟁’을 벌여 100만 명 넘은 마약사범을 단속했고, 이 중 6000여명이 경찰과 자경단 등에 의해 사살됐다.

도쿄·베이징=오영환·예영준 특파원,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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