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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에 꽉 들어찬 농구장… 흥행 성공한 프로농구 '새해맞이' 경기

중앙일보 2017.01.01 16:19
지난달 31일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서울 SK 경기가 열린 고양체육관에 관중들이 꽉 들어차 있다. [사진 KBL]

지난달 31일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서울 SK 경기가 열린 고양체육관에 관중들이 꽉 들어차 있다. [사진 KBL]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밤 10시에 경기가 진행됐다. '농구장에서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는 콘셉트의 새해맞이 경기는 흥행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지난달 31일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서울 SK의 경기가 열린 고양체육관. 경기 시작 5시간 전부터 현장에서 표를 사기 위해 매표소 앞에 농구팬들이 길게 줄을 섰다. 이날 고양체육관엔 6083명이 찾았다. 오리온은 3층 관람석 일부에 스폰서 광고를 위해 덮은 통천 부분을 제외하고 5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고양체육관에 입석 추가 판매까지 진행했다. 지난 시즌 같은 장소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기록한 5770명을 넘은 수치였다. 앞서 온라인 판매분 2300여장은 모두 매진됐다. 김태훈 오리온 사무국장은 "프로농구에서 처음 한 시도에 팬들의 관심이 대단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서울 SK 경기가 끝난 뒤, 새해맞이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 KBL]

지난달 31일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서울 SK 경기가 끝난 뒤, 새해맞이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 KBL]

이날 경기는 프로농구 뿐 아니라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가장 늦은 시간에 시작되는 경기로 기록됐다. 이 경기는 당초 오후 4시에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KBL이 지난 23일 전격적으로 '새해맞이' 경기를 추진했고, 홈 경기를 주관하는 오리온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면서 '밤 10시 경기'가 성사됐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팬들을 위한 경기라는 취지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평일 오후 7시에 열리는 경기와는 다른 생활 패턴으로 준비했다. 보통 오후 7시 경기엔 선수들이 저녁 식사를 따로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날 양 팀은 오후 운동을 하고 저녁식사를 미리 한 뒤 휴식을 취하고 오후 9시부터 몸을 풀었다. 갑작스런 야간 경기에 컨디션 조절 면에서 난감할 수도 있었지만 실제 경기는 4쿼터가 끝날 때까지 치열하게 전개됐다. 원정팀 서울 SK는 제임스 싱글톤의 역전 골밑슛(18점·17리바운드)과 변기훈(15점·4리바운드)의 쐐기를 박는 골밑슛을 더해 고양 오리온에 77-74로 역전승하면서 2연승으로 2016년 마지막 경기를 기분좋게 마쳤다.

연장전을 가게 됐다면 해를 넘겨 경기를 하는 이색적인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경기는 자정을 11분 남긴 밤 11시49분에 마쳤다. 경기가 끝난 뒤 양 팀 선수, 코칭스태프와 팬들은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축하공연 등을 함께 즐겼다. 원정팀 SK는 자정 이후 팬들의 대중교통 이용이 쉽지 않을 걸 고려해 서울시청~고속버스터미널~잠실종합운동장 등을 거치는 귀가 버스를 운행했다. 자정을 넘긴 시간에 모든 상황들이 종료됐지만 만족도는 높았다. 추일승 감독은 "이런 송년 경기가 앞으로도 정착돼 농구 흥행에 일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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