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천지 산하단체인 세계여성평화그룹(IWPG·International Womens Peace Group)은 지난 10일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인 유투브에 ‘On Air IWPG AR’이라는 제목의 홍보영상을 올렸다. 영어와 아랍어 자막으로 소개되는 이 영상에는 김남희 IWPG 대표가 전 세계를 다닌 활동이 담겨 있다. 그 중 반기문 사무총장과 김 대표가 악수하는 장면이 영상에 잠깐 등장한다. 종교계에선 김 대표가 이만희 회장을 이을 유력 후계자 중 한명으로 꼽고 있다.
이 영상이 공개되자 주요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서 ‘반기문 신천지’가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신천지는 1960년대 개신교 신종파 운동에 뿌리를 둔 신흥 기득교로 이만희 총회장이 중심이다. 김남희 대표는 차기 총 회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에는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신천지와 연관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이 논란이 되자 반기문 사무총장 측은 “반 총장은 김 대표를 전혀 모른다”고 부인했다. 해당 사진은 올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세계여성평화의 날’ 행사에서 우연히 만난 반 총장과 김 대표가 사진을 찍었을 뿐 서로 모르는 사이라는 설명이다. 유엔 한국협회측에서도 일부 언론의 해명 요청에 “IWPG는 2013년 유엔 공보국에 등록된 NGO다. (해당 사진은) 2015년 3월 행사로 유엔NGO들은 이 행사에 참가신청할 수 있다”라며 “이날 반 총장은 행사에 참가한 수많은 단체 대표, 참석자들 중 희망자들과 사진을 찍었을 뿐 특정 단체와 사진을 찍은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반 총장의 정치적 팬클럽인 반딧불이는 이번 논란에 대해 “침소봉대, 과장, 억측이 난무하는 대한민국의 언론환경이 우려스럽다”고 비난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