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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조윤선, 최순실과 친분” 공격…조 장관 “법적 대응”

중앙일보 2016.12.29 02:05 종합 6면 지면보기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은 2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특검에서 사실관계를 밝혀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지난 10월 국감에서 블랙리스트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오른쪽은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사진 오종택 기자]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은 2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특검에서 사실관계를 밝혀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지난 10월 국감에서 블랙리스트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오른쪽은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사진 오종택 기자]

지난 4월 총선 때 서울 서초갑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놓고 경쟁했던 개혁보수신당(가칭) 이혜훈 의원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명예훼손 소송까지 벌이게 됐다.

서초갑 공천 때 악연 이어 다시 충돌
이 의원 “조윤선, 최씨 여왕님 모시듯
재벌 사모님에게 데려갔다는 제보”
조 장관 “허위 사실로 명예훼손
제보자 숨기지 말고 실명 밝혀라”

이 의원은 28일 오전 TBS 인터뷰에서 “국회 대정부질의 때 조 장관이 ‘최순실씨를 모른다’고 했더니 그 장면을 본 몇몇 재벌 사모님들로부터 ‘나한테 최순실을 여왕님 모시듯 데리고 온 사람이 조 장관인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느냐’고 하는 전화를 받은 분들(의원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제보자 신원은 “그분들은 잃을 게 많아서 증언이 어려운 분들”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제가 경선했던 상대(조 장관)지만 특검이 이것을 조사해야 된다”며 “특검이 조사하려는 의지가 강력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 장관은 즉각 해명자료를 내고 “이 의원의 발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 의원은 익명 뒤에 숨지 말고 제보자의 실명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특히 조 장관은 “이 의원의 발언은 허위에 의한 명백한 명예훼손으로 판단돼 즉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이날 오후 또 다른 인터뷰에서 “(나를) 허위사실 유포로 걸면 형사 수사가 들어가니까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 의원은 원조 친박이었지만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유승민계로 분류되면서 비주류가 된 인사다. 반면 조 장관은 원래 친박계와 거리가 있었지만 현 정부에서 여성가족부 장관,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거치면서 ‘박근혜 직계’로 부상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초갑 공천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경선에서 주류인 친박계가 조 장관을 지원했지만 이 의원이 간발의 차로 조 장관을 따돌렸다.

이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도 조 장관이 최씨와 알았는지, 최씨의 요구로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했는지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야당 측은 “정무수석실에 있으면서 최순실의 지시로 블랙리스트 명단 작성을 제대로 수행했기 때문에 장관에 임명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 “청와대 수석회의 때도 블랙리스트 관련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느냐”(민주당 노웅래 의원)며 조 장관을 몰아세웠다. 하지만 조 장관은 “(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적도 없고, 지금까지 본 적도 없다.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특검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조 장관은 최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최순실이라는 사람을 알지도 못하고, 한 번 이야기해 본 적도 없다. 천번, 만번 물어봐도 대답은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혜훈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법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김민기 의원이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이 블랙리스트의 배후는 김기춘 비서실장과 조 장관이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고 하자 조 장관은 “유 장관은 제가 작성했다고 발언하신 것이 아니고, 제가 알았는지 몰랐는지의 문제라고 말씀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전재수 의원이 “특검팀이 문체부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작가 한강이 블랙리스트에 들어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하자 조 장관은 “특검팀이 어떤 자료들을 보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글=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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