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산동 임블리 쇼룸에서 만난 임지현 상무는 “팔로어들의 댓글을 꼼꼼히 살펴 제품에 반영한 것이 임블리 성공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사진 김춘식 기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612/28/htm_20161228234054991882.jpg)
서울 가산동 임블리 쇼룸에서 만난 임지현 상무는 “팔로어들의 댓글을 꼼꼼히 살펴 제품에 반영한 것이 임블리 성공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사진 김춘식 기자]
여성쇼핑몰 ‘임블리’ 임지현 상무
팔로어 100만 명 의견 제품에 반영
매주 평균 100여벌 신상품 소개
남편 회사 피팅모델하다 직접 맡아
중국 패션기업과 현지 사업도 추진
최근 본지가 임블리를 총괄하고 있는 임지현(30) 상무를 만났다. 그는 2000년 초반 남성 쇼핑몰 ‘멋남’을 창업해 큰 성공을 거둔 박준성 부건FNC 대표의 부인이기도 하다. 쇼핑몰 이름 자체가 임 상무의 ‘임’과 사랑스럽다는 뜻인 ‘러블리’를 합성한 것이다. 임블리는 박 대표가 기존에 운영하던 여성 쇼핑몰의 피팅 모델이 촬영을 펑크내자 당시 박 대표의 여자친구였던 임 상무가 피팅 모델을 대신한 것을 계기로 2013년 생겼다. 박 대표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본 아내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쇼핑몰 이름을 임블리로 정했다”며 웃었다.
임 상무는 “소비나 패션 트랜드 주기는 더 빨라졌다. 자라 등 글로벌SPA(제조·유통일괄형 브랜드)는 2주 마다 새 상품이 출시되지만 임블리는 단 일주일 걸린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소비자 반응을 분석해 곧바로 디자인에 반영한 덕분이다. 임블리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에 임지현 상무가 미리 제품을 입고 연출한 이미지를 여러 컷 올려 반응을 살핀다. 임블리에서 운영하는 SNS 팔로어 수는 현재 100만 명이 넘는다. 제품은 주문자상표부착(OEM)·제조자개발생산(ODM)을 통한 단독 상품이 대부분이라 출시 되기 전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예매를 걸어놓는 일도 생긴다.

댓글을 잘 살핀 덕분에 임블리 만의 신제품도 생겼다. ‘아담블리’와 ‘롱블리’가 대표적인 예다. 미니 원피스 제품 사진에 한 고객이 남긴 ‘난 키가 커서 (옷) 기장이 짧다’는 글을 보고 임 상무가 낸 아이디어다. 같은 사이즈 제품이라도 본래 기장은 ‘아담블리’, 기장을 좀더 늘린 제품은 ‘롱블리’라고 이름을 붙였다. 임 상무는 "기장을 달리 한 덕분에 동일 제품 판매가 20~30%는 늘었다”고 했다.
2014년 12월 출시한 화장품 브랜드 ‘블리블리’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경쟁 브랜드 스타일난다처럼 임블리 역시 고객들이 임 상무의 화장법과 화장품에 관심을 보이면서 만들어졌다. 임 상무가 직접 1년 정도 사용하면서 품질을 개선한 제품만 출시한다는 것. 그렇게 2014년 12월 처음 출시된 오드리피치와 바비멘탈 등 4가지 컬러의 립스틱은 준비한 물량 2만 개가 3일 만에 매진됐다. 이번 달 중순엔 쫀득한 제형의 ‘찹쌀떡 팩’도 선보였다. 내년 상반기엔 앞치마, 그릇 등 생활용품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서울 홍대에 5층 규모의 첫 플래그십 매장도 오픈한다.
임 상무는 “신진 디자이너,캐릭터 등과 협업한 제품으로 라인업을 더욱 다양화 하겠다”고 말했다. 부건FNC는 올해 5월 중국의 패션기업 보스덩그룹과 협약을 맺고 임블리의 중국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유부혁 기자 yoo.boohy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