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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쇼지 오랜만이군, 한·일 축구 레전드 매치

중앙일보 2016.12.29 00:39 종합 30면 지면보기
얼어붙은 한·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축구인들이 나선다. 1990년대 한·일전을 뜨겁게 달궜던 두 나라 축구스타들이 모여 친선경기를 갖는다.

‘얼어붙은 양국 관계 축구로 풀자’
1월 8일 일 시즈오카서 친선 경기
서정원·유상철·김도훈 등 총출동

일본 시즈오카현(縣)축구협회 주관으로 내년 1월8일 시즈오카에서 한·일 축구 레전드 매치가 열린다. ‘일본 축구 메카’를 자부하는 시즈오카가 정치적인 이슈 때문에 분위기가 냉랭한 두 나라를 축구로 연결해 스포츠 부문부터 화해 무드를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1954년 이후 44차례나 열린 한·일전, 그 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치러진 1990년대 양국 대표팀의 주축 멤버들이 이번 대결의 주인공들이다.

한국은 김호곤(65) 축구협회 부회장이 단장 겸 감독을 맡았다. ‘도쿄대첩’으로 유명한 1997년 한·일전 당시 후반 막판 동점골을 터뜨려 역전승(2-1)의 발판을 마련한 서정원(46) 수원 삼성 감독도 나선다. 또 유상철(45) JTBC해설위원, 김도훈(46) 울산 현대 감독, 윤정환(43) 세레소 오사카 감독, 하석주(48) 아주대 감독, 이상윤(47) 건국대 감독 등 15명으로 선수단을 꾸렸다. 한국팀 구성을 주도한 김병지(46) SPOTV 해설위원은 “한·일전은 축구 전쟁이면서 한편으로는 두 나라를 연결하는 끈이었다”면서 “레전드 매치의 취지를 이해한 동료 축구인들이 선뜻 참가를 결정해줘 고마웠다”고 말했다. 유상철 위원은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만난 일본과의 대결(3-2승)을 앞두고 라커룸에 들어선 아나톨리 비쇼베츠 당시 한국 감독이 선수들의 비장한 분위기를 읽고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던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이번엔 웃으면서 뛰겠지만 지지 않겠다는 각오 만큼은 여전하다”고 했다.

홈팀 일본은 1968 멕시코올림픽 동메달 주인공 스기야마 류이치(75)가 단장 겸 감독으로 나선다. ‘한국 킬러’로 불린 조 쇼지(41), 브라질 출신 귀화선수 라모스 루이(59) 등이 핵심 멤버다. 기타자와 츠요시(48), 하시라타니 테츠지(52), 오노 신지(37) 등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병지 위원은 “두 나라 축구 레전드가 친선경기를 치르는 건 지난 2008년 대한축구협회 창립 75주년 기념 경기 이후 9년 만”이라면서 “독일과 이탈리아, 영국과 프랑스처럼 축구 스타들의 친선 경기를 통해 양국이 우의를 다지는 전통이 한국과 일본 사이에도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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