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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AI 과로사' 공무원 사인은 심장질환…"과로·스트레스 연관 있어"

중앙일보 2016.12.28 18:36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업무에 매달리다 숨진 경북 성주군 농정과 공무원 고(故) 정우영(40)씨<본지 12월 28일자 10면>의 사인이 심장질환인 것으로 판명됐다.

경북지방경찰청은 28일 정씨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심장질환의 일종인 '심장 대동맥 박리' 소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심장 대동맥 박리'는 심장과 연결된 대동맥이 찢어져(박리) 발생하는 질환이다. 급성일 경우 24시간 이내 사망률이 약 25%에 달한다.

정씨는 평소 지병이 없었다. 정씨가 심장 대동맥 박리로 숨진 것이 과도한 스트레스와 과로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박남희 동산의료원 흉부외과 과장은 "대동맥 박리는 과로나 스트레스가 많고 잠이 부족하면 충분히 올 수 있는 질환"이라며 "특히 겨울에는 교감신경계가 흥분하고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에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이라도 혈관벽이 찢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정씨는 지난달 중순부터 AI 방역 업무 때문에 업무가 크게 늘었다. 그는 거의 매일 오전 8시 전에 출근해 오후 9~10시까지 일했다. 정씨의 친형인 정호동(44)씨는 "최근 동생이 AI 방역 업무로 매일 야근을 하고 상사의 지시사항이 많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앞서 정씨는 27일 오전 11시쯤 경북 성주군 성주읍 자신의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씨가 출근하지 않아 자택을 찾아간 동료 직원이 숨진 정씨를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관합동 AI 일일점검회의'에서 "어제(27일) 지방의 한 공무원이 과로로 추정되는 사망사고가 있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정말 그렇다면 안타깝고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이날 성주장례예식장에 마련된 정씨의 빈소를 방문해 조문했다.

성주=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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