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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청사 앞 5m높이 소녀상 등장 "12.28 합의 무효"

중앙일보 2016.12.28 15:05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시민들이 올해 마지막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촉구 수요집회’를 마치고 외교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뉴시스]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시민들이 올해 마지막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촉구 수요집회’를 마치고 외교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뉴시스]

한·일 간 12·28 위안부 합의 무효화를 촉구하는 시위가 28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앞에서 열렸다. 5m 높이의 소녀상도 등장했다.

정대협 등은 ‘굴욕적인 12·28 합의 1주년-위안부 합의 무효화를 위한 시민행동’ 행사를 열었다. 약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들은 ▶12·28 합의 무효화 ▶관련 기록 전면 공개 ▶윤병세 외교부 장관 퇴진 등을 요구했다.

특히 풍선으로 만든 대형 소녀상을 청사 앞에 세워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과 꼭 같은 모양이었다. 이들은 일본 측이 지속적으로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고, 12·28 합의에서도 소녀상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적절히 해결하도록 노력한다”고 언급한 데 대한 비판의 의미로 대형 소녀상을 준비했다고 한다.

양국은 1년 8개월 간의 협상 끝에 지난해 12월28일 합의를 도출했다. 일본 측이 “군의 관여 하에 다수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혔다는 관점에서 일본 정부는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후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화해·치유 재단을 설립했고, 일본 측은 10억엔을 거출했다. 생존 피해자 46명 중 34명이 재단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재단은 31명에게 1억원씩 지급했다.

하지만 정대협 등 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들은 12·28 합의는 원천 무효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본 측의 책임 통감이 ‘도의적 차원의 책임’이지 ‘법적 책임’을 인정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 일부 할머니들도 화해·치유 재단으로부터 1억원 수령을 거부하고 있다. 외교부가 합의 1주년을 맞는 28일 별도의 입장 표명 없이 침묵하며 ‘로키’로 일관하고 있는 것도 이런 상황 때문이다.

이와 관련 외교부 조준혁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지난 1년 간 화해·치유 재단이 출범하고 재단 사업이 착실하게 실시되는 등 위안부 합의가 충실히 이행돼 온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재단을 중심으로 피해자 분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 그리고 마음의 상처 치유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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