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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무장관 후보 "브렉시트는 英 사업 빼앗을 기회"

중앙일보 2016.12.28 11:36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 지명자가 27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영국 사업을 빼앗아 올) 신이 주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스는 이날 영국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는 아일랜드 더블린,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런던의 경쟁 도시들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키프러스는 더 자유로운 금융정책을 도입하면 기업들이 불가피하게 이동하게 될 혼돈의 시대에 이득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렉시트로 빚어진 혼란을 틈타 최대한 영국으로부터 이득을 취하라고 이웃 국가들에 권장한 셈이다.

더타임스는 "로스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 협상가들이 브렉시트를 이용해 런던 금융업체들을 꾀어낼 것이라는 우려를 자아내게 한다"고 지적했다. 배리 가드너 영국 노동당 하원의원은 "로스의 발언은 영국이 향후 체결하게 될 무역 조약들이 상대방의 선의가 아니라 교활한 계산에서 나오게 될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라며 우려를 표했다.

로스는 지난 7월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을 세계 최대의 고객으로 여기고 모든 거래에 임해야 한다"며 향후 미국이 우위에 서서 무역 협정을 주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 현재 영국이 미국으로부터 무역 흑자를 보고 있는 만큼 로스가 이끌게 될 미국 정부측 협상단이 향후 영국에 불리한 새 무역 협정을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정부 무역 대표를 맡았던 수잔 슈왑은 더타임스에 "영국과의 무역 거래 재조정은 트럼프의 무역 정책에서 매우 우선 순위가 높은 사안"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에선 미국이 영국과 새 무역 협정을 체결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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