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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백종원이랑 동업하는데…" 친구 속여 8000만원 가로챈 사기꾼

중앙일보 2016.12.28 11:32
요리 연구가 백종원(50)씨와 요식업을 함께 한다고 속여 지인의 돈을 가로챈 사람이 실형을 선고 받았다.

법원에 따르면 주모(58)씨는 2014년 6월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송파구 치킨 가게에 찾아온 A씨에게 솔깃한 제안을 했다. “3000만원을 빌려주면 매월 이자로 원금의 10%를 주겠다”는 것이다. 주씨는 이어 “또봉이통닭 대표이사와 TV에 자주 나오는 백종원을 잘 아는데 수억원을 들여 동업하기로 합의했다”며 “금융거래 문제 때문에 다른 사람 명의로 사업자 등록을 해둔 상태다. 여러 사업장을 운영하다보니 운영자금이 부족하다”고 속였다.

이를 들은 A씨가 머뭇거리자 주씨는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자등록증 여러 장을 보여줬고, A씨는 이를 믿고 돈을 빌려줬다.

6개월이 지나 주씨는 A씨에게 또 손을 벌렸다. “푸드사업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 은행 대출을 받으려 하는데 1000만원을 더 빌려달라”고 청했다. A씨는 다시 돈을 건넸다.

그러나 주씨는 또봉이통닭 최종성 대표나 백종원씨와 아는 사이가 아니었고, 동업하기로 약속한 사실도 없었다. 피해자 A씨가 돈을 갚으라고 독촉하자 주씨는 “당신의 처남 명의로 전력회사를 하나 인수한 뒤, 회사이름을 바꿔 이 법인 명의로 돈을 빌리자”고 제안했다. A씨는 이에 응했지만 주씨는 대출금의 절반인 4000만원을 또 가로챘다. 이렇게 사기 피해 금액은 8000만원을 늘었다.

결국 주씨는 A씨에게 고소를 당했고, 검찰로부터 사건을 넘겨 받은 법원은 주씨를 구속했다. 서울동부지법 형사4단독 김종민 판사는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주모(58)씨에게 징역 1년2개월을 선고했다고 28일 밝혔다. 김 판사는 “피해 회복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진지한 반성이 보이지 않았다”며 “다른 사기 범죄로 처벌된 전력이 있는데도 범행을 또 저지른 점을 감안하면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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