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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90%’ 편중된 구조 바꾸겠다”…김도진 신임 기업은행장 취임

중앙일보 2016.12.28 11:15
김도진 신임 기업은행장. [사진 IBK기업은행 제공]

김도진 신임 기업은행장. [사진 IBK기업은행 제공]

김도진 신임 기업은행장이 28일 공식 취임했다. 김 행장은 28일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현재의 금융환경은 풍전등화”라며 “기존 관행을 벗어나는 ‘변화’와 ‘혁신’만이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의 원인으로 가계부채 증가, 보호무역 확산, 4차 산업혁명, 새로운 금융플랫폼의 도입 등을 꼽았다.

김 행장은 “중소기업 보호·육성이라는 기업은행 본연의 역할을 잘 수행하려면 지금보다 더 강하고 탄탄한 은행이 돼야 한다”며 “저금리와 저성장 장기화가 이자수익의 급격한 축소를 불러오는 상황에서 외환과 IB(투자은행), 신탁 부문에서 수익을 대폭 늘려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영업채널을 조정하고, 적자 점포를 줄이는 등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고객은 더 이상 은행만의 서비스에 만족하지 않기 때문에 증권·보험 등과 합쳐 세심하게 다가가야 한다”며 “은행에 90% 이상 편중된 구조 바꿔 비은행 부문의 비중을 20%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해외진출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중소기업금융 관련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곳, 문화가 비슷해 현지화가 가능한 곳에 역량을 집중해 인수합병(M&A)과 지점 설립, 지분 투자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해외 이익 비중을 지금보다 2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김 행장은 기업은행 역대 4번째 내부 출신 수장이다. 23대 조준희 전 행장, 24대 권선주 전 행장에 이어 세 차례 연속 내부 승진이다. 1985년 기업은행에 입사한 그는 전략기획부장, 카드마케팅부장, 기업금융센터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4년부터는 경영전략그룹장(부행장)을 맡아왔다. 내부에선 “영업현장을 잘 알고, 조직관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이 있다.

김 행장은 노사 관계에 대해 “어떤 경우에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화하고 타협하겠다”고 말했다. 성과연봉제 도입을 둘러싼 최근의 대립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현재 우리 사회의 가장 민감한 이슈인 성과연봉제 도입은 기업은행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만큼 법원의 결정에 맞춰 노조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2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가 회사측을 상대로 낸 성과연봉제 도입안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에서 기각 결정을 내렸다. 회사는 금융위원회 방침에 따라 2018년 본격 도입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이고, 노조는 ‘근로자의 동의 없는 취업규칙 변경은 불법’이라는 입장이라 당분간 대립이 불가피하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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