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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정은 “삼지연, 평양처럼 바꿔라”

중앙일보 2016.12.28 02:30 종합 3면 지면보기
북한 김정은(얼굴) 노동당 위원장이 백두산 인근의 양강도 삼지연 일대를 대대적으로 개발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정부 관계자가 27일 말했다. 북한은 이 지역에서 김일성이 항일 무장투쟁 활동을 펼쳤고, 김정일의 고향이라고 주장하며 백두산을 혁명의 성산으로 여기고 있다.

‘김정일의 고향’ 대대적 개발 예고
우상화와 백두산 관광자원화 의도

이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김정은이 최용해 노동당 부위원장과 삼지연 일대를 방문했다”며 “당시 북한 언론들은 인근 군부대와 기업소(공장)를 방문한 것으로 보도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특각(별장)에 머물며 내년 정책 구상을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2013년 12월 장성택을 처형하기 직전에도 이 지역을 찾아 결단을 내리는 등 특별한 결심을 할 때 백두산을 찾곤 했다. 이번에는 다른 곳에 비해 개발이 안 된 양강도 일대를 평양처럼 현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의 양강도 개발 지시에 따라 북한은 평양 리모델링 사업과 북부지역 수해복구에 투입했던 돌격대 투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정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돌격대는 국가 건설에 동원되는 건설 전문 조직으로, 북한은 올 하반기 이들을 대거 투입해 ‘200일 전투’를 진행했다. 북한의 연중 업무지침으로 1월 1일 발표하는 신년사에도 이와 관련한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김용현 동국대(북한학) 교수는 “김정은의 양강도와 삼지연 개발 지시는 김일성과 김정일을 우상화함으로써 자신의 정통성을 확보하려는 차원”이라며 “백두산과 김일성의 무장투쟁 근거지(혁명전적지)를 중국 등에 개방해 관광자원화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 우상화와 관광수입을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통일부가 지난 26일 “김정은이 새해에 본격적인 우상화를 통해 유일지도체계를 공고화할 것”이라고 내놓은 전망도 같은 맥락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7월 11일 삼지연군 무봉노동자구 개발과 관련해 “외국 투자기업과의 협조하에 이미 전력보장을 위한 공사가 끝났다. 몇 해 안에 도로·통신 등 전반적인 하부구조 건설도 결속(완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북제재 등으로 실제 삼지연 개발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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