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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김군’ 없게 권역응급센터가 치료 책임

중앙일보 2016.12.28 02:07 종합 10면 지면보기
지난 9월 전북 전주시에서 두 살배기 김모군이 외할머니·누나와 횡단보도를 건너다 후진 중인 견인차에 치였다. 하지만 김군은 신속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고 11시간40분 만에 숨졌다. 김군이 이송된 전북대병원(당시 정부 지정 권역응급센터) 등 응급의료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다.

3대 조건 외엔 다른 병원 못 옮겨

내년 3월부턴 김군 같은 중증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원칙적으로 해당 권역의 응급센터가 책임지고 치료를 맡아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27일 이 같은 내용의 ‘응급의료 제도 개선 추진계획’을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전국 31개 권역응급센터는 지역 내 모든 중증응급환자를 의무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예외가 허용되는 것은 ▶해당 센터에서 치료가 불가능하거나 ▶재난 상황으로 의료진이 부족하거나 ▶환자·보호자가 이송을 요구한 경우다.

김군 사건에서 드러난 환자 이송 지연과 정보 공유 문제점도 개선한다. 복지부는 내년 10월까지 이송이 결정된 응급환자 상태를 전국 응급의료기관이 공유하게 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을 개발하기로 했다. 현재는 환자를 타 병원으로 옮기려면 담당 의사가 각 병원에 전화를 걸어 환자 상태를 설명해야 한다. 진영주 복지부 응급의료과장은 “앱을 활용하면 여러 병원으로 동시에 이송 요청을 할수 있고 환자 정보가 실시간 공유돼 환자 이송 시에도 치료·수술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또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를 소형에서 중형으로 바꾸고 야간 운항 인력을 현재보다 늘리기로 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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