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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혈 불법 시술한 차병원, 국가 제대혈은행 취소

중앙일보 2016.12.28 02:01 종합 12면 지면보기
차병원그룹 차광렬 회장 일가가 불법 제대혈 시술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보건 당국이 이 병원의 ‘국가 지정 기증제대혈은행’ 지위를 박탈하기로 했다. 또 이 지위 덕분에 차병원이 지난해 이후 정부로부터 받은 5억원을 환수하기로 했다. 2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분당차병원에서 차 회장이 3회, 부인이 2회, 차 회장 아버지가 4회 제대혈 시술을 받았다. 복지부는 “차 회장 일가가 공식 연구 참여자가 아님에도 불법으로 제대혈 시술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차 회장, 불법 시술을 한 차병원 제대혈은행장 강모 교수, 차병원 등을 운영하는 성광의료재단 김춘복 이사장을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제대혈은 분만 후 아기의 탯줄 서 나온 혈액이다. 정부 승인을 받은 병원이 질병관리본부 승인하에 치료·연구 목적으로만 투여할 수 있다. 일각에선 미용이나 노화 방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지부는 “차 회장 일가가 시술받은 동기는 진술이 엇갈려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차 회장 부인과 아버지가 수사 의뢰 대상에서 빠진 것에 대해 복지부 황의수 생명윤리정책과장은 “제대혈 시술을 불법으로 받은 사람은 처벌 규정이 현재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 회장이 불법 시술을 지시했다면 형법상 교사죄 혐의에 해당될 수 있다”고 했다.

서영지 기자 vivi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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