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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 이영복에게 뇌물 받은 혐의…새누리 배덕광 의원 집 압수수색

중앙일보 2016.12.28 01:54 종합 14면 지면보기
부산 해운대관광리조트(엘시티) 사업 관련 비리를 수사해 온 부산지검 특수부는 27일 새누리당 배덕광(68·부산 해운대을·사진) 의원이 엘시티 시행사의 실질적 소유주인 이영복(66·구속기소) 회장에게서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포착하고 피의자로 입건했다. 검찰은 이날 서울 자택과 부산 사무실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배 의원을 다음주 초께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배 의원 측과 소환 일자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배 의원은 친박계로 분류된다.

인허가 과정서 특혜 준 정황 포착
이 회장 내연녀 지난주 귀국 조사
검찰 수사에 가속도 붙을 듯

배 의원은 엘시티 건축 인허가 등이 진행된 2004년부터 2014년 3월까지 해운대구청장을 지냈다. 그해 7월 실시된 재·보선에서 19대 국회의원이 됐고, 지난 4월 20대 총선에서 해운대을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검찰은 배 의원이 엘시티 건축허가와 사업구역 확대 같은 각종 인허가 과정에서 특혜성 조치 등을 해주고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새누리당 3선 의원인 이진복(59·부산 동래) 의원의 계좌 추적을 마무리했으나 아직 비리 혐의를 확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검찰은 지난 40여 일간 이영복 회장의 100억원대 비자금 사용처와 정·관계 로비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광범위한 계좌 추적과 상품권·기프트카드 등의 사용처를 추적해 왔다. 이 같은 추적이 현재 마무리되면서 내년 초부터 의심되는 자금 거래가 있는 정·관계 인사를 순차적으로 줄소환하겠다고 검찰은 예고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회장이 정·관계 인사의 접대 장소로 자주 이용한 서울 강남 M룸살롱 대표 이모(45·여)씨가 지난 18일 도피 중이던 홍콩에서 자진 귀국하면서 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이 회장의 내연녀로 알려진 이른바 ‘홍콩녀’ 이씨를 지난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지난 8월 초 이 회장이 검찰에 소환되기 직전 해외로 도피한 이씨는 이 회장이 정치권 유력 인사 등과 만나 온 정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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