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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만난 지샥시계는 첨단 패션 액세서리”

중앙일보 2016.12.28 01:00 경제 4면 지면보기
이토 시게노리 대표는 지샥 브랜드 최고급 시계인 ‘MRG’를 차고나와 홍보했다. [사진 카시오]

이토 시게노리 대표는 지샥 브랜드 최고급 시계인 ‘MRG’를 차고나와 홍보했다. [사진 카시오]

“시계는 ‘한물간 기계’가 아니라 첨단 장난감, 패션 액세서리로 영원할 것입니다.”

카시오 시계부문 대표 이토 시게노리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가장 정확
혁신으로 최대 만족 느끼게 할 것”

지난 12일 방한한 이토 시게노리(伊東 重典·57) 카시오 시계부문 대표는 이같이 강조했다. 이토 대표는 이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본지와 한 단독 인터뷰에서 “시계는 손목 위에서 스스로를 표현하는 도구다. 스마트폰이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1년 아시아 최초로 이태원에 문을 연 카시오의 시계 브랜드 ‘지샥’(G-SHOCK)의 플래그십스토어 재개장을 기념해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스와치·오메가·롤렉스 같은 스위스 브랜드가 호령하는 글로벌 시계 시장에서 카시오 만의 경쟁력으로 ‘혁신성’을 꼽았다. 그는 “스위스 시계는 200년 넘는 전통을 갖고 있지만 최근 들어 눈에 띄는 진화는 하지 않았다. 카시오는 1998년 태양광 충전 시계, 2008년 온도·압력·고도·기압을 동시에 측정하는 시계를 선보이는 등 끊임없이 기술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소개대로 카시오는 오랜 시간 ‘혁신의 아이콘’이었다. 시계·계산기·전자수첩·카메라 같은 전자제품을 주로 다루지만 주력은 시계다. 1957년 세계 최초 전자계산기, 74년 세계 최초 날짜 표시 손목시계를 개발했다.
최근엔 위성항법장치(GPS) 시계와 세계 최초로 50m 방수 기능을 갖춘 스마트 워치까지 선보였다. 그는 직접 손목에 차고 온 ‘지샥 MRG(사진)’를 내밀었다. 지난 3월 출시한 검정색 메탈(금속) 시계로 디자인이 ‘탱크’를 연상시켰다. 무게는 153g, 가격은 7000달러(약 830만원)라고 했다.

“MRG는 혁신적인 기술력에 일본 특유의 ‘모노즈쿠리’(ものづくり·장인정신)를 더한 고급 시계입니다. 남극·북극 같은 오지에서도 GPS 정보를 수신해 세계에서 가장 빨리, 가장 정확한 시간을 보여줍니다. 울퉁불퉁한 시계줄은 금속 장인인 아사노 비호(淺野 美芳)가 망치로 직접 수백번 씩 두드려 가공했습니다. 롤렉스·오메가 시계에도 이런 매력이 있을까요.”

그는 “고급 시계 라인은 일본 야마가타 공장에서만 만든다. 여기선 시계 메달리스트가 부품부터 금형까지 직접 다루는 수작업 공정을 고집한다”고 설명했다.

이토 대표는 카시오의 미래 전략 콘셉트로 ‘인텔리전트 아날로그’(Intelligent Analog)를 제시했다. 그는 “아날로그 시계에 인터넷·GPS·스마트폰 같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가장 쉽게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실과 동떨어진 기술’에 집착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만인에게 호응받길 원하지 않고, 그럴 수도 없다. 스마트폰 시대에도 시계를 찾는 고객에게 최대한 만족감을 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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