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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1판 10000원

중앙일보 2016.12.28 01:00 경제 1면 지면보기
충남 서산에 사는 주부 김나영(33·여)씨는 집 근처 마트에 갔다가 계란 한 판(30개)이 1만200원이라는 가격표를 보고 놀랐다. 김씨는 “계란값이 올라 금란(金卵)으로 불린다더니 정말 맞더라” 고 말했다.

AI 확산되며 가격 계속 올라
보호지역 긴급 반출 허용키로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인한 계란값 상승이 멈추지 않고 있다. 일부 동네 마트에선 계란 한 판에 1만원이 넘기 시작했다. 계란값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8000원에 육박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7일 계란 한 판(중품 특란 기준)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7940원이다. 지난달(5410원)보다 46.7% 올랐다. 26일 7510원으로 1996년 집계 이래 최고가를 기록한 지 하루 만에 또 경신한 것이다.

계란값 상승이 이어지자 정부도 응급 대책을 내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일주일간 반출을 금지했던 35개 AI 보호지역(3㎞ 이내)의 생산 달걀에 대해 28일 하루 반출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29일부터는 반출이 다시 금지된다. 김경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전문가들과 달걀 반출에 대한 응급 매뉴얼을 만들었다”며 “확실한 소독 조치와 공무원의 통제하에 반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AI 여파를 틈타 가격을 필요 이상으로 올리는 제빵·유통업체가 있는지도 조사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에도 계란 부족 사태는 계속될 전망이다. 28일 반출이 허용되는 달걀은 1000만 개 정도다. 전국에서 하루에 소비되는 계란 양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26일 기준으로 살처분된 알을 낳는 닭(산란계)은 1964만 마리로, 사육 중인 산란계의 28.1%에 달한다. 닭 전체로는 2250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병아리가 부화한 뒤 알을 낳을 수 있을 때까지 약 6개월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계란 부족 현상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농식품부는 지난주 발표한 관세 일시 면제 조치를 통해 계란 수입을 늘리는 대책을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세종=이승호 기자, 성화선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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