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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가이드]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 세계 2위 2년째, 국내 1위 9년째

중앙일보 2016.12.28 00:01
광주과학기술원(이하 GIST)의 연구 역량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지난 23년간 쌓은 연구 인프라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과학계가 주목하는 대학으로 발돋움했다. UC버클리·캘리포니아 공과대학(칼텍) 같은 정상급 대학과 활발하게 연구 교류를 하고, 풍부한 장학금 혜택 등
‘1등 인재’에게 최고의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결과다. ‘국가 인재를 양성하는 세계 초일류 이공계 대학’으로 꼽히고 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차세대 에너지연구소 실험실에서 연구원들이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 G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차세대 에너지연구소 실험실에서 연구원들이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 GIST]

GIST는 올해 영국의 글로벌 대학 평가 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의 ‘2016/17 QS 세계 대학 평가’에서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 부문 세계 2위에 선정됐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같은 부문에서 9년 연속 국내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이 기록에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는 ‘학계 평가’ ‘졸업생 평가’ 등 다른 평가 부문과 달리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초로 산출된다. 대학 연구 역량의 양과 질을 모두 가늠할 수 있는 데다 관련 분야 다른 연구자에게 많이 인용될수록 높은 점수를 받기 때문에 연구 성과의 영향력과 중요성을 나타내는 잣대로 가치가 있다.

연구 몰입 환경 조성에 아낌없이 투자
QS의 평가 대학은 900여 개에 달한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세계 유수의 대학보다 한 단계 위 실력을 입증받은 셈이다. GIST는 2008년 이 부문에서 15위로 이름을 올린 후 해마다 순위가 상승했다. 2012년 7위, 2013년 6위, 2014년 4위, 2015년 2위를 기록하며 세계 정상급 연구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GIST는 우수한 연구자를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이들이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 데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수년째 세계 정상급 연구역량을 지킬 수 있는 이유다. 대학원 교원의 경우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1년간 의무 강의 수를 2개로 규정한다. 대형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중점 연구자는 이마저도 면제받을 수 있게 제도를 마련했다. 신임 교원은 ‘스타트업 펀드(Start-up Fund)’를 통해 최대한 빨리 실험실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고, 나아가 교수 부임 후 첫 2학기 중 1학기는 강의를 면제해주기도 한다.

연구 업적이 우수한 교원은 그에 맞는 최고의 대우를 약속한다. 정년퇴임 후에도 GIST에서 연구를 이어갈 수 있는 ‘GIST 시니어 펠로’ 제도, 전임직 교원을 대상으로 한 ‘특훈 교수’ 지정 등 연구자에 대한 예우와 보상에 힘쓰고 있다.

안정적이고 탄탄한 연구 토양은 세계적인 연구자를 배출하는 무대가 된다. 최근 학술정보 서비스 기업인 톰슨 로이터가 2003~2013년 발표된 논문 12만 건을 분석해 발표한 ‘세계 상위 1% 연구자’에 GIS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40대 과학자 3명이 선정됐다. 국내에서 명단에 이름을 올린 40대 연구자(6명) 중 절반이 바로 GIST 출신이었다.

학부생 때부터 대학원 수준 연구 참여
GIST는 학부생 때부터 대학원 수준의 연구에 참여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G-SURF’다. 선발된 학부생을 대학원 실험실에 배정해 지도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여름방학 중 총 8주간 연구를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실제 연구에 과학 원리와 지식이 어떻게 쓰이는지, 연구자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지 미리 익힐 수 있다. 방학이 끝나도 본인이 원하면 해당 연구를 꾸준히 이어갈 수도 있다.

GIST의 무대는 해외까지 뻗어 있다. ‘칼텍 SURF’는 GIST와 칼텍이 4명 이내의 학생을 교환해 6월 중순부터 10주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교환학생 연구 프로그램이다. 이스라엘 테크니온 공대 창업교육, UC버클리 여름학기 등 다양한 국제화 교육 혜택도 제공한다. GIST에서 칼텍(세포물리생물학·진화생물학), 하비머드 대학(수학) 등 해외 명문 대학의 전임교수를 불러 단기 집중강좌를 열기도 한다. 굳이 해외를 나가지 않아도 수준 높은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학생 전원 장학금, UC버클리·칼텍과 교류
‘3C1P’ 인재 양성 프로그램
GIST 중앙도서관 모습.

GIST 중앙도서관 모습.

GIST의 교육철학과 인재상은 ‘3C1P’로 요약된다. 창의력(Creativity)이 넘치고, 융합연구를 위해 상호 협동(Cooperation)하며 의사소통(Communication)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Problem-solving)을 갖춘 21세기형 이공계 인재를 키우겠다는 의미다. 소수 정예식 교육환경 구축, 기초교육학부 운영 등으로 인문 소양을 갖춘 인재를 양성한다. ‘팀티칭(Team-Teaching)’이 좋은 예다. 한 수업에 각기 다른 전공 교수 여러 명이 참여하는 수업 방식으로, 교수와 학생 간 소통을 강화하면서 심도 있는 융합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최고 인재에게는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입학 학생 전원에게 수업료의 약 70%를 기본 장학금으로 제공한다. GIST 총장 장학금은 수업료 전액과 자기계발비 200만원, 기숙사, 급식보조, 학자금 등을 지원한다. 고른 기회 입학생에게 주어지는 특별전형 장학금은 수업료 전액과 기숙사, 급식보조, 학자금을 지원한다. 기숙사는 2인 1실로 전원 입실이 보장되며 월 5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다양한 국제교육 혜택도 눈에 띈다. ‘Study Abroad Program’은 UC 버클리·칼텍 등 해외 대학에 연 10명 내외의 학생 파견, 정규 교과과정을 이수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1인당 장학금 2500만원이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주고, 일정 기준 이상의 학점을 취득하면 졸업이수 학점으로 인정해 준다.

‘이스라엘 테크니온 공대 창업교육’도 주목할 만하다. 창업에 관심 있는 2, 3, 4학년 재학생을 선발해 숙소 포함 6000달러의 장학금을 지급해 테크니온 공대의 창업 프로그램(E&I)에 파견한다. 2학년 대상의 ‘UC 버클리 여름학기’ 프로그램에는 수업료, 기숙사비, 식비 등 약 750만원을 지원한다. 이 역시 졸업이수 학점 일부로 인정받을 수 있다. 3, 4학년을 대상으로 한 ‘칼텍 SURF’는 1인당 장학금 6000달러가 지급된다.
 
 
다른 대학 수시 합격자, 정시 응시생도 지원 가능
2017학년도 정시 포인트
GIST는 2017학년도 정시에서 기초교육학부 단일모집으로 25명을 선발한다.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GIST는 정시모집 가·나·다군에 속하지 않는 ‘군외 대학’으로 타 대학을 지원했거나 수시전형에 합격한 학생도 지원할 수 있다.

정시모집은 서류전형, 면접전형(인성면접)으로 진행된다. 서류전형 반영 비율은 수능 70%,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30%다.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의 모든 영역을 평가 범위에 포함해 종합 평가한다. 면접전형에선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 검증과 인성면접이 진행되며 Pass/Fail 방식이라 부담이 적은 편이다.

신입생은 기초교육학부로 입학한 뒤 1~2학년은 기초과학 및 인문·사회 소양교육을 받으며 전공을 탐색하고 3학년 때 전공을 선택한다. GIST 관계자는 “GIST의 인재상(3C1P)에 부합하는 인재 즉, 수학·과학적 문제해결 능력을 바탕으로 창의성, 의사소통 능력, 협동 능력을 겸비한 인재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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