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을 위한 행진곡'은 1981년 백기완의 시 '묏비나리'를 소설가 황석영이 전남 광주 자택에서 개작하고 당시 전남대생이던 작곡가 김종률이 곡을 붙여 만들어졌다.
당시 황씨 자택에 모인 문인 10여 명은 윤상원·박기순 열사의 영혼결혼식에 바칠 노래극을 만들기로 뜻을 모으고 5·18의 모든 희생자를 '님'으로 지칭했다. 마이크 없이 기타와 카세트 레코더 만으로 녹음을 했다. 소리가 집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담요로 창문을 가린 채였다.

5·18재단은 지난해부터 5·18 진상규명과 정신 계승을 위해 민중이 즐겨 불렀던 노래를 발굴해 새 음반으로 제작해 발매해왔다. 음반은 27일 광주광역시 서구 쌍촌동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리는 '2016 오월음악과 함께하는 송년회'에서 공개된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