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브 바라캇
내년 2월까지 3분가량 녹음해 전달
KTX 배경음도 작곡해 국내팬 친숙
바라캇이 새만금 주제곡을 만들게 된 데는 사연이 있다. 오종남(64) 새만금위원회 민간위원장의 노력이 결정적이었다고 한다. 유엔 산하 아동구호기관인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을 지낸 오 위원장이 유니세프 캐나다위원회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바라캇에게 새만금 주제곡을 만들어달라고 제안했고 그가 수용했다.
오 위원장은 바라캇이 2009년 유니세프 주제곡인 ‘자장가(Lullaby)’를 작곡했다는 사실을 알고, 지난해 11월 바라캇이 방한하자 “현장을 둘러보면 악상이 떠오를 것”이라며, 서울의 한 호텔에 묵고 있던 그를 자신의 승용차에 태웠다. 그리고 군산과 김제·부안을 잇는 새만금 방조제(33.9㎞)와 주변 개발 현장을 함께 둘러봤다.
바라캇은 지난 7월 새만금개발청 측에 e메일을 보내 “새만금 주제곡을 만들겠다”고 알렸다. 바라캇은 “이른 새벽에 개발 초기 단계의 새만금을 둘러보고 곡을 구상한 경험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20여 년 전 한국 팬들과 만난 뒤 다양한 음악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만금개발청은 바라캇이 만든 주제곡을 활용해 새만금 홍보 영상 및 국내외 투자유치 홍보 자료를 만들 계획이다. 또 유튜브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서도 알리기로 했다. 이병국(56) 새만금개발청장은 “새만금 주제곡을 통해 새만금이 대중에게 더욱 친숙하고 의미있게 다가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바라캇은 KTX 배경음인 ‘캘리포니아 바이브스(California Vibes)’와 ‘레인보 브리지(Rainbow Bridge)’도 작곡했다.
군산=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