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상강 6억에 오스카 데려오자
라이벌 선화 3억 더 보태 맞불 영입
허베이는 24억 베팅 메시까지 유혹
중국축구 평균관중 2만명 세계 4위
5년 TV중계권료로 1조4000억 벌어
7880억 적자에도 잇달아 스타 쇼핑

선화의 지역 라이벌 상하이 상강은 지난 23일 첼시(잉글랜드) 미드필더 오스카(25·브라질)를 영입했다. 이적료 6000만파운드(882억원)에 주급 40만파운드(5억8814만원)다. 성사 가능성은 낮지만 허베이 화샤싱푸는 리오넬 메시(29·아르헨티나) 측에 이적 요청서를 보냈다. 이적료 1억5000만유로(1881억원), 연봉 1억유로(1254억원)를 제시했다. 주급으로 환산하면 24억1100만원이다. 현 소속팀 FC바르셀로나(스페인)가 제안한 재계약 조건(연봉 3500만유로·439억원)보다 세 배나 많은 금액이다.
중국 프로축구팀들의 적자 규모는 천문학적이다. 이달 초 중국축구협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수퍼리그 16개 구단의 총지출은 92억3800만위안(1조5672억원)이다. 총수입(87억3300만위안·1조4815억원)을 감안하면 적자는 5억500만위안(856억7000만원)이다. 하지만 수입 중 모기업 지원을 제외할 경우 적자는 46억4500만위안(7880억원)으로 껑충 불어난다. 지출의 대부분은 선수와 코칭스태프 인건비다.
이같은 투자가 가능한 건 . ‘선 성장 후 안정’을 외치는 수퍼리그의 기본 전략 덕분이다. 2013년 취임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건 ‘축구굴기(蹴球?起·축구를 통해 일어선다)’ 기조에 구단들이 충실히 따른다는 분위기다. 이장수 창춘 야타이 감독은 “내년 수퍼리그 참가팀 중 예산이 10억위안(1728억원)을 넘는 팀이 절반 가까이 된다. 대부분 중국 굴지의 회사가 모기업인 팀들이다. 장쑤 쑤닝은 올해 3000억원 가까이 쏟아부었는데 모기업인 쑤닝그룹의 연매출은 3000억위안(51조9000억원)이다”라고 말했다. K리그에서 가장 많은 예산을 쓴다는 전북 현대가 연간 300억원쯤 쓴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수퍼리그 전망도 희망적이다. 지난해 수퍼리그 총관중이 532만명으로 경기당 평균 2만2160명이었다. 전세계 축구리그 중 4위였다. 이런 인기를 업고 수퍼리그는 지난 10월 자국 스포츠마케팅업체인 티아오둥리와 5년간 총액 1조4000억원의 TV중계권료 계약도 맺었다. 올해 중계권료인 89억원에서 30배 가까이 뛴 액수다. 중국 축구시장에 정통한 한 에이전트는 “무섭게 치솟는 운영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파이를 키울 때’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사람과 돈을 끌어모아 리그 가치를 높이는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송지훈·박린 기자 milkyman@joongang.co.kr